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공존공락(共存共樂)" - 7.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5 조회수393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24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탈출20,1-17 마태13,18-23

                                                       
 
 
"공존공락(共存共樂)"
 


공존공생, 공존공락은
하느님의 소원이자 믿는 이들의 영원한 비전입니다.
우리 수도원의 닭을 돌보는 수사님이
동료 닭들의 심한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닭을
격리시켜 치료하는 모습이 충격이었습니다.
 
제일 작고 약한 닭을
힘센 동료 닭들이 집중적으로 머리 뒷부분을 쪼아
심하게 손상되어 온통 피투성이였습니다.
 
순간 떠오른 것이
우리 인간 안에 잠재되어 있는 동물적 잔인성, 공격성에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비열성의 성향이었습니다.
 
오늘날 신자본주의 세상에서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아닙니까?
 
공동체내에서의 힘없고 약한 이들이 왕따 되는 현실이나
공권력에 무참히 희생되어
반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 참사의 다섯 영혼들,
… 모두 약육강식, 적자생존, 승자독식의
비정(非情)한 사회 현실을 반영합니다.
 
이래서 양심에 호소하고
도덕과 윤리가, 나라와 법이, 그리고 갖가지 법령과 규칙이 있지만
인간의 악마적 탐욕과
동물적 잔인성, 공격성, 비열성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하여 과연 인간에 대해 과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주 하느님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주 하느님이 궁극의 희망이 될 때
비로소 인간에 희망을 걸 수 있습니다.
 
아흔 아홉 마리 건장한 양들을 놔둔 채
약하고 힘없어 소외된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주님이십니다.
 
공존공생, 공존공락의 하늘나라는
하느님의 소원이자 구약 예언자들은 물론 예수님의 영원한 비전이었습니다.
 
모든 종교가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이런 공존공락의 하늘나라 공동체입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라 했습니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난 영적체험의 산물이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공동체 현실에서 꼭 필요한 십계명이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꼭 지키라 주어진 십계명의 수행입니다.
 
하느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것,
부모를 공경하는 것,
살인하지 않는 것,
간음하지 않는 것,
도둑질하지 않는 것,
거짓 증언을 하지 않는 것,
이웃의 집이나 이웃의 아내나,
그리고 이웃의 모든 소유를 탐내지 않는 십계명은
평범해 보이나 공존공생을 위한 필수 원칙임을 깨닫게 됩니다.
 
비상한 영성생활이 아니라
이런 공동생활의 기초가 되는
십계명의 충실한 수행이 참으로 건강한 영성생활입니다.

이런 십계명과 하느님의 말씀을 기타 수행 덕목들을 충실히 지켜 나갈 때
비로소 공존공생, 공존공락의 평화의 공동체가 실현됩니다.
 
끊임없이 수행에 충실할 때
길바닥 같은 마음이나 공동체도,
돌밭 같은 마음이나 공동체도,
가시덤불 같은 마음이나 공동체도
점차 좋은 땅의 마음으로, 공동체로 변모됩니다.
 
좋은 마음에서 좋은 행동이 나오지만
반대로 나쁜 마음도 끊임없는 좋은 행동의 수행으로
좋은 땅 마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끊임없이 주님의 계명과 말씀을 지켜 나가고
매일의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에 충실할 때
우리의 마음이나 공동체는 정화되고 성화되어
좋은 땅의 마음과 공동체로 변모될 것입니다.
 
하여 하여 말씀의 씨앗들은 잘 자라나
믿음, 희망,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시고,
  옛 삶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