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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영적 명예욕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5 조회수922 추천수19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야고보 사도 축일 - 영적 명예욕

 

 

사람의 욕망 중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권력욕이라고 합니다. 돈도 있을 만큼 있고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손을 뻗히는 곳이 정치라고 합니다. 이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죄의 뿌리인 ‘교만’ 때문입니다.

사실 권력이나 명예, 인기 등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그것을 잃었을 때 선택하는 것이 자살임을 보면서 우리 안에 얼마나 높아지려는 욕망이 있는지 잘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배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를 대동하고 예수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다른 사도들도 화를 내는 것을 보면 그들도 어느 정도씩은 높은 자리에 앉으려는 욕심이 있었음이 확실합니다. 그들이 예수님께서 수난하고 죽으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올라갈 때 누가 서로 높으냐며 다투기까지 한 것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복음을 읽은 어떤 신자 분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성인이 되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을 갖는 게 잘못 된 건가요?’

성인은 하늘나라에서 찬란히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이 성인이 되어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나라에서 높은 자리를 희망하는 것 때문에 그들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된 방법을 지적해 주십니다. 높이 되는 것은 예수님께 청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마셔야 했던 고난의 잔을 마셔야하고 세상사람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모범으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음을 강조하십니다.

 

소화 데레사의 꿈은 성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성녀가 되기를 바랐는지 몰라도 성녀가 되려는 희망을 갖고 언니들이 들어가 있는 갈멜 봉쇄수녀원에 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수도원에서 더 기다리라고 하자 그녀는 교황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교황님에게 특별 허락을 청하였습니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수녀원에 들어가서 24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국 그녀는 원했던 대로 성녀가 되었고 성녀 중에서도 큰 성녀가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빛나는 샛별처럼 빛나고 싶은 희망은 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것이 세상에서의 방법과는 반대로 낮아지고 부서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만이 다른 것입니다.

 

한 보좌 신부가 사고를 당하여 죽었습니다. 하느님은 그가 올바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지옥으로 보냈습니다. 지옥에 도착하여 혹독한 고통을 당하면서 눈을 들어 앞을 보았더니 자신의 주임 신부님이 앞에 보이는 것입니다.

“아니, 신부님께서 어떻게 지옥에...”

주임 신부님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쉿, 조용히 해. 저기 주교님도 계셔!”

 

사도들은 이 세상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하늘나라에서까지 그렇게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황님도 낮은 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지옥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비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낮출 줄 알았던 사람이지 어떤 지위에 있었느냐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높으신 분이신 이유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인간 가운데 가장 낮고 죄 많은 인간의 모습으로 사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순종하여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힐 만큼 겸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장 높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성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꺾으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바른 방법을 통해 높아지기를 권고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야고보는 그의 희망을 접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의 잔을 마시기를 원하였고 사실 사도들 중 첫 번째로 순교하는 영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나라에서는 첫 째는 아닐지라도 아주 예수님과 가까운 곳에 앉아계십니다.

 

길을 가다가 만원을 주운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때부터 땅만 바라보고 다녔습니다. 평생 주운 것은 2만여 개의 핀과 돈 몇 푼, 그리고 구부정한 어깨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잃은 것이 있다면 푸른 하늘, 아름다운 별빛, 만나는 사람들의 미소와 애정이었습니다.

가톨릭 신앙인이라면 모두가 성인이 되려는 목표를 지녀야합니다. 하느님나라도 높고 낮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노력하셔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셨다면 우리도 그 모범을 따라 우리 자신을 최대한 완성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겸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길로 초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되기 위해 겸손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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