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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7 조회수981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mustard seed
that a person took and sowed in a field.
It is the smallest of all the seeds,
yet when full-grown it is the largest of plants.
It becomes a large bush,
and the birds of the sky come and dwell in its branches.
(Mt.13.31-32)
 
 
제1독서 탈출기 32,15-24.30-34
복음 마태오 13,31-35
 
 
지난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인천교구 사제단은 각종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9일 기도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부님들이 기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나요?”, “신부님들이 왜 이런 문제까지 신경쓰시는거에요?” 라고 항의를 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각종 시국문제를 보면 이 땅의 어렵고 힘들어하는, 즉 소외층에 대한 아픔이 동반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신부님들이 함께 기도하자고 모였고 또한 큰 정성을 모으자는 의미로 단식기도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단식기도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식기도 중에 미디어법이 통과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기도하는 것이 쓸모없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의 정성어린 기도를 보시고 주님께서는 당신의 뜻에 맞게 우리들을 이끌어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까지 여러 차례 단식기도를 했지만 이번만큼 힘들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간 동안 허리가 너무나 아팠거든요.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서 전에 아팠던 허리를 완전히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자전거를 한동안 타지 못하다보니 다시 예전의 아픔이 되돌아 온 것입니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기 힘든 것은 물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허리에 복대를 대고 있었지요.

사실 자전거 타는 시간이 아깝고, 그 시간에 지금 내게 주어진 일들을 처리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프니까 기도하기도 힘들고, 강의 준비하기도 힘들며, 각종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너무나 많더군요. 결국 중요한 것은 건강이었습니다. 그 소중함을 몰랐기에, 아무것도 못하면서 고생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부터 2시간씩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불가능해보였습니다. 2시간씩이나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있을까?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하니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몸에 활력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다른 일들도 생각보다 빨리빨리 진척이 되는 것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힘든 일을 겪고 나서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기도부터 하셔야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행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시간이 아깝고, 다른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조그만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고 누룩이 온통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정말로 중요한 것들이 내 안에서 큰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생활하는 것, 그리고 건강.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이것만은 포기하지 마시고 꼭 지키도록 하세요.



겁먹지 말되, 겁 없이 살지 마라. 칭찬한다고 자존하지 말되, 자존 없이 살지 마라.(아웅산 수치)




귀찮아(‘좋은 글’ 중에서)

옛날 튀링겐의 아폴다라는 곳에 젊어지는 맷돌이 있었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그 맷돌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이에 맷돌질하는 인부는 할머니의 주소와 이름을 묻더니 잠시 후에 종이 한 장을 내보였다. 거기에는 할머니의 일생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인부가 말했다.

"할머니께서 다시 젊어지면 여기에 기록된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차례로 반복하셔야 합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서명하세요."

헛일이었다. 반드시 그대로 반복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 시골로 되돌아갔다.

"조금 더 살면 무엇하겠다고 또다시 옛날 일을 반복해? 귀찮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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