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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전례기도와 내적변화" - 7.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31 조회수3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31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 
                                                                                  
레위23,1.4-11.15-16 마태13,54-58

                                                    
 
 
 
 
"공동전례기도와 내적변화"
 


누구나 잘났든 못났든 소중한 제 얼굴입니다.
하여 얼굴에 대한 평가에는 아주 민감하며
작은 상처에도 크게 마음을 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보이는 얼굴에 기울이는 관심에 비하면
진짜 얼굴인 마음의 얼굴, 영혼의 얼굴 관리에는 많이 소홀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일 우리 마음의 얼굴을, 영혼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어떤 상태일까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사람이라 합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닮아가야 하는 우리 마음의 얼굴입니다.
 
인간에게 진정 변화가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자주 있습니다.
 
타고 난 각자 고유의 특성은,
또 한 번 형성된 됨됨이는 잘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 반응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대한 선입견에 질투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말하며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합니다.
 
바로 이게 정직한 보통 인간의 현실입니다.
 
소수의 성인들을 제외하곤 자기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한계를 벗어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과제이고
우선 이 한계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게 겸손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에 하느님의 은총을 필요로 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수행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이 만나는 지점이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단순하고 아름다운,
하느님의 좋으심과 진실하심, 아름다움이 그대로 반영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이런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고
부단히 자기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부단히 들어 높여질 때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자기초월에 내적변화입니다.
 
선입견, 편견의 장벽도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부단히 공동전례기도의 수행에 충실할 때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되는 우리들입니다.
 
더불어 공동체의 정화와 일치가 일루어지고
공동체의 정체성도 더욱 또렷해집니다.

오늘 1독서 레위기는 온통 이스라엘 축일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런 축일들의 공동전례가 이스라엘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 역시
매년 전례주기에 따라 갖가지 축일전례로 가득합니다.
 
하여 우리는 전례공동체, 전례영성이란 말을 흔히 사용하기도 합니다.
 
공동체는 물론 개인의 형성에 전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너희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바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1독서 레위기에 무려 네 번이나 반복하여 나오는 구절입니다.
 
생업과 관련된 일체의 일을 전폐하고
축일공동전례에 참여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닮게 하시고 매일 기쁜 축일을 살게 하십니다.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시편81,2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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