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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들의 자화상
작성자박세림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1 조회수200 추천수0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아름다운 멜버른의 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동안에는 그곳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불과 수 삼일사이에 이곳 저곳에서 등장하는  화사한 몸짓의 벗꽃과 진달래꽃 그리고 목련은 바라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아마도 주님의 섭리대로 따르는 자연의 솔직함... 그  ''생동감''은 이렇듯 설레이는 것인가 봅니다.
 
그 대상이 자연이든 어린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할 것 없이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이런 분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실수가 생기면 그 대상 바로 앞에서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사과하는 분들...
 
우리 인간들에게서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존심''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등장하는 헤로데가 그렇다고 말하기엔 솔직히 제 자신도 조금 부끄러운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자신이 한 번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하여 그리고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하여 하느님의 창조물이며 구원의 선포자였던 요한 세례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허망한 짓을 하였으니 말입니다. 얼마나 자신이 지은 죄가 두려웠고 그러한 죄의 공포속에서 살았으면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는 소식만을 듣고도 요한이 되 살아났다고 믿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당시 사회에서는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지않았던가요?

아마도, 바리사이는 ''부활''을 믿지 않았고, 사두가이들만이 부활을  믿었다고 하지요.

암튼, 당시 헤로데가 바리사이나 사두가이파가 아니었던 것 만큼은 분명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자 요한이 부활하였다고 믿었으니 그 지난 세월을 얼마나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살았겠습니까. 안타까운 일이지요.

"...하루를 살아도 행복 할 수 있다면..." 어느 노랫가사이지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고자 세례자 요한을 살해하도록 명령하였던 헤로데... 과연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먹는것은 제대로 먹었을까요. 대저택에서 살고있어도, 고급 승용차에 타고있어도 ''죄''의 굴레속에서 살면 누구나 헤로데와 별반 다른것이 없겠지요.

철부지 아이들의 허망한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과연 당시 헤로데만의 실수였을까요?

실로 지금 이 시대에는 그러한 실수를 하고 있는 부모들은 없을까요?

지금 한국의 경제난과 문화적 퇴폐성을 과연 산업사회의 잘못이라고만 돌릴 수 있을까요?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문제가 단지 사회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중에서 나의 실수는 없었을까요?

이천년전의 헤로데와 지금의 내가 과연 다르다면 어떤것이 무엇이 다를까를 묵상해 봅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얼마나 자주 고의적인 실수를 하며,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을 속이게 되는지요.
그렇다고 그때마다 "죄송합니다"를 말 하는지요.
 
차선위반으로 생긴 양심의 가책을 말씀하시는 양치기 신부님의 솔직한 고백은 제 가슴을 찡하게 하는 솔직함으로 신선한 ''생동감''이 있어 좋습니다. 일반인들의 고백이 그토록 힘들고 부끄러운 것일진데, 하물며 사제로서 대중들 앞에서 직접 말씀하시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솔직한 고백은 어떠하겠습니까?
 
우리들의 솔직한 고백...

자신에게는 물론 이웃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께 솔직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만이 세상을 밝게하고 마침내 주님께서 보시니 참 좋은 모습이 될 것입니다.

오늘 바로 행복하십시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와 함께...
 
주님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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