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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경외하십시오." - 8.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1 조회수47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1 토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1696-1787) 기념일 
                                                                                        
레위25,1.8-17 마태14,1-12

                                                      
 
 
 
 
"하느님을 경외하십시오."
 
 


주님은 모세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하느님을 경외할 때
샘솟는 용기에 사라져가는 두려움에 불안이요
거룩한 선종의 죽음입니다.
 
사람 눈에 어리석고 억울해 보이는 죽음도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복된 죽음일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축일이나 기념일 미사를 드릴 때마다
우선 살펴보는 게 성인들이 태어난 해와 죽은 해입니다.
 
죽지 않은 성인들 하나도 없다는
너무나 평범하고 자명한 사실이 새삼 위안이 됩니다.
 
죽은 해에서 태어난 해를 빼면
산 햇수가, 나이가 나오는 데
오랜 사신 분들, 짧게 사신 분들 참 다양합니다.
 
오늘 기념일을 지내는 알폰소 성인은
무려 91세의 장수를 누리신 성인입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사막교부들은 물론 베네딕도 성인의 이구동성의 충고입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에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세상
늘 깨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끝기도 강복도 생각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상령은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거룩한 선종만큼 복된 죽음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 죽음은 두려운 것입니다.
 
누구나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에
공감할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경외하여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때입니다.
 
성인들의 생명과 죽음의 잣대는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결코 생명 자체가 절대 가치가 아니었고
하느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하여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하느님의 일을 하다 피 흘려 순교한 성인들도 있고,
오늘 기념하는 알폰소 성인처럼 살아서
순교적 삶을 산 백색 순교의 성인들도 있습니다.
 
사실 초대교회 많은 신자들 박해 중에도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을 정도로 순교 열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삶과 죽음을 넘어
늘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랑과 정의를 선포했던 예언자들이었습니다.
 
1독서 레위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이 50년 째 맞이하는 희년의 정신은
예언자들에게는 늘 영감의 샘이었습니다.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50년 째 희년이 아니라,
매일 희년(禧年)의 정신으로
공존공락의 거룩한 희일(禧日)을 살려고 노력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희년의 정신에 따른
하느님 안에서 제 각기 제자리에서
자유롭게 더불어 공존공락의 삶은
예언자들이 늘 그리워한 이상향이었고
이 기준에 벗어난 불의한 권력에는
회개를 촉구하고 하느님의 심판을 선포한 예언자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 역시
예언자로서 주님의 뜻에 따라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충언하였다가 결국 순교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요한이 죽음을 당한 후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죽음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는
오늘 복음의 마지막 대목을 통해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
예수님과의 친밀한 유대 관계를 감지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런 든든한 영적 버팀목의 도반들이 있어야
가능한 순교적 삶임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을 경외함에,
거룩한 죽음 준비 및 순교적 삶에
매일 미사은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봅니다.
 
주님은 모든 순교적 삶에 충실한 이들에게
다음 축복 말씀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10).
 
모든 순교적 삶에 충실한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 말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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