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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체를 영할 수 있다는 은총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1 조회수989 추천수17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8 주일 - 성체를 영할 수 있다는 은총

 

 

 

오늘 우연치 않게 동기 신부 아버님을 뵙고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 아버님은 성체 신심이 특별하신데 그 연유는 이와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그 아버님은 신앙이 그리 강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신을 부정하며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었고 그렇게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하루는 일하시는 곳에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버님은 그 화재를 직접적으로 입으셨고 3도 화상으로 죽은 것으로 판명이 되어 병원 영안실에 넣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영안실에 넣으려는 순간 일하는 사람들이 숨소리를 듣고 혹시 살아있는 것이 아니냐고 수군대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기억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깨어보니 병원 침대 위에 뉘여 있었습니다. 입도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코와 귀도 화재로 사라져버린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 상태였습니다. 그 병원이 수원에 있는 가톨릭 병원이어서 수녀님이 “혹시 영성체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어 보셨고 아버님은 말씀을 하실 수가 없으셔서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입도 벌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성체를 영하시려고 하신 것일까요?

아버님은 그 때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영성체를 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잊고 사셨던 기도를 다시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성모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모송을 바치면 주위의 사람들이 주님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들이 기도를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님이 제대로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니 그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밤새 기도를 하시는데 온 병원에 불이 났다고 합니다. 그 분은 어떻게 걷고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사람들을 깨워 피하라고 하였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옆 병실에 입원해 계신 모 주교님을 찾아갔는데 그 주교님은 일어나셨습니다.

불이 났다고 피하라는 그 아버님의 말에 “하느님께서 무언가 일을 하시려는 모양이네.” 하시며 아버님께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불은 그 아버님께만 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아버님은 기적을 체험하십니다. 화상이 다 벗겨져 새살이 돋아난 것뿐만 아니라 없어졌던 코와 귀까지도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그렇게 아침 미사에 당당히 내려가 성체를 영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그 주교님께서 다 목격하셨습니다. 그 아버님보다 훨씬 뒤에서 약하게 화상을 입으셨던 분들이 지금까지 다 불구자로 계신 것을 보면 아버님의 기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성체를 영하고 돌아왔더니 온 병원이 난리가 났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아버님께 와서 혹시 여기 누워있던 환자 못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누구도 하룻밤에 그렇게 온전해 진 아버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고, 그분의 아버님, 즉 팔순이 훨씬 넘으신 할아버지께서는 그 일이 있어서 아들 얼굴이 더 나아지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후 바뀐 것은 아버님의 외모만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아버님은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성체를 영하셨고 지금도 성체를 보면 타오르는 불꽃이 보인다고 하십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며 예수 성심 그림을 생각했습니다. 예수 성심 그림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불타고 찢겨진 가시관 씌워진 심장을 손으로 들고 계십니다.

이태리 란치아노에서 성체 성혈 기적이 1200년 전에 있었는데 아직도 그 성체와 성혈이 그 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 살과 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는데 성체가 변해서 된 살은 사람의 살이며 심장을 예리한 칼로 도려낸 것이고 피는 AB형이며 보통 사람의 피와 다를 바가 없는데 단지 극도의 고통을 당하면 나오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은 죽은 사람의 살과 피가 아니라 극도의 고통을 당하는 살아있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심장 살과 그 속에서 쏟아지는 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심장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성령의 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님은 아마 그 불을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셨지만 그들은 그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빵의 기적과 당신의 성체성사를 연결시키십니다. 결국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지만 그들은 말씀이 그렇게 어려워서야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며 모두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르게 어떻게 말씀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그 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에 먹어서는 안 되는 나무 열매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였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이 선이시기 때문에 선은 이미 알고 있지만 악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열매를 따 먹으면서 악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죄를 지은 것입니다. 죄란 곧 하느님과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건들지 말아야 하는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생명나무’입니다. 그 생명나무를 먹으면 영원히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생명나무는 열매를 먹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 자체를 먹어야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죄인인 상태로 영원히 살게 해서는 안 되겠기에 우선은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쫓아 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를 원치 않으셨던 것이 아니라 죄인인 상태로 영원히 살게 하시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우선 인간의 죄를 씻어주고 그 다음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사제가 미사를 드릴 때 성혈을 들며,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너희와 모든 이의 죄의 사함을 위하여 흘릴 피다.”라고 합니다. 피는 영원한 계약을 위해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보속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으면 원죄가 없어지고 고해성사를 받으며 죄가 없어질 때, 그 죗값을 우리가 하는 보속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가 보속을 하지 않아도 사제의 사죄경으로 죄가 용서됩니다. 인간이 자신의 죗값을 치를 수 있었다면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실 필요가 없으셨을 것입니다. 인간 죄의 보속으로 순결한 희생제물이 필요했는데 그 보속에 합당한 순결한 피는 오직 예수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희생제물이 되시기 위해 성모님으로부터 순결한 육체를 취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와 성혈을 볼 때 그 성체와 성혈이 성모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예수님은 피를 흘리시며 인간의 죄를 씻으신 후,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먹고 마시라고 내어주십니다.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즉,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아담과 하와가 먹지 못하도록 했던 영원히 살게 하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이심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성탄 때 트리를 장식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바로 생명나무가 이 세상에 탄생하셨음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 자신이 생명나무이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일을 겪으셨던 아버지와 똑 같은 경험을 아들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신학생인 아들이 신학교를 나가려고 생각하며 군대를 갔는데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얼굴에 역시 같은 화상을 입었습니다. 얼굴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없다는 의사 말에 자살까지 생각하다가 주머니에 있는 묵주를 그냥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기도가 아니라 그냥 돌리기 시작하였는데 나중에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주일날 미사 때 기타를 칠 사람이 없다는 말에 자신이 가겠다고 말만 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새 묵주 알을 돌렸고 온통 수포로 덮여있던 얼굴에서 물이 다 빠져 나가고 아침에 뱀이 껍질을 벗듯 화상 자국이 한 겹에 다 벗겨졌고 아기와 같은 피부가 생겨있었습니다.

이런 기적을 체험하고 그 신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신학교에 들어와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아버지의 성체에 대한 신심과 아들의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별개가 아니라는 메시지도 분명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니 어머니의 살과 피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보이지 않게 십자가에 못 박히셨기 때문이고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동참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너무 자주 하여 일상이 되어버리기 쉬운 성체, 그 신비를 알면 알수록 그냥 받아 모신다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어떤 개신교 신자가 천주교로 개종하고 처음으로 성체를 영할 때 눈물을 쏟았습니다. 왜 그러냐는 남편의 질문에, “성경말씀이 예수님의 몸인 줄 알고 열심히 허기를 채우려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데 어떻게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어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바로 감사의 제물을 드림으로써 그것이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도 당신 자신을 아버지께 감사의 제물로 드림으로써 우리 모두를 배불리 먹이십니다. 오늘도 아니 영원히 당신의 심장을 칼로 오려내어 우리에게 나누어주시는 예수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려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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