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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헤로데와 아합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2 조회수432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14,1-12

어젯밤은 엘리야 예언자에 대해 공부하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세례자 요한과 엘리야가 겹쳐지고,

이제벨과 헤로디아가 겹쳐지고

아합과 헤로데가 겹쳐지는 거였다.

 

잠이 들다 말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더니

마냥 뜬금없는 연상은 아닌 것 같았다.

 

세례자 요한과 엘리야의 연관성은 복음서 저자들이 원래부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주변 인물들 끼리도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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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으려고 할 때의 모습을 보면,

세례자 요한을 대하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이 탐이 났지만,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었다.

나봇은 야훼께서 자기의 일가에게 주신 땅이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버텼다.

나봇의 입바른 소리에 움찔하여 백성들의 눈치만 보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을 때.

이 일을 해결해주러 나선 이가 왕후, 이제벨이다.

 

이제벨은 페니키아인으로서 왕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더구나 그녀는 바알신을 믿고 있었는데, 바알은 왕의 기득권을 옹호해주는 신이었다

 

이제벨은 나봇의 땅을 뺏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마침내 이제벨이 동원한 무리배의 고발로

나봇과 그의 자녀들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

 

  

헤로데 안티파스도 세례자 요한을 보면 심정이 뒤틀렸다.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고 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여러차례 입바른 소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헤로데는 요한을 당장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백성의 눈치를 보아야했다.

요한의 인기가 날로 치솟았기 때문인데, 이는 자신의 안위에도 위협이 되는 일이다.

 

이 일을 해결해주기 위해 왕후, 헤로디아가 나선다.

헤로디아는 자기 딸 살로메를 동원하여 음모를 꾸민다.

마침내 살로메의 춤값으로 세례자 요한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아합은 눈엣 가시인 나봇을 죽였지만, 끝내 포도원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티스베 사람 엘리야가 와서 아합의 행실을 꾸짖고 그에게 응벌을 예고했다.

  

헤로데는 눈엣 가시인 세례자 요한을 죽였지만, 끝내 백성들의 마음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와서 더 크게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님에게서 '여우'라는 소리를 들었다.

 

아합과 이제벨은 나봇의 피가 흐른 그 땅에서 자신들도 피를 흘릴 것이란 예고를 들었으나,

즉시 참회했기에 당대의 벌은 면하고 후대에 가서 그 벌을 받게 된다.

(물론 이것은 신명기계 역사가의 설명이다.^^)

 

헤로데 안티파스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 이후, 한참동안이나 잘 나가는 것 같다가,

조카뻘인 헤로데 아그리빠 1세(사도 12, 1-23 의 인물)에게 밀려나

유배를 가서 생을 마치게 된다.

(이것은 실제 역사 기록이고 우리가 보아도 당대에 응벌을 받은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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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50년경의 일과 기원후 30년 경의 일이 이처럼 비슷하다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새로운 일은 없다는 진리를 또 발견한다.

그로부터 200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이와 흡사한 일이 어디서 또 벌어지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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