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존경심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4 조회수452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때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
마태오 9:32-38)

 요한 크리소스토모(John Chrysostom) 성인이 말했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그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는 수가 많다. 그러나 만약 하느님을 위하여 동료들에게 착한 일을 하고 있다면 동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착한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면 ‘존중(human respect)’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용어이다. 실제로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톨릭 영성 신학에서는 라틴어를 잘 못 번역하여 많은 오해를 유발하고 있다. ‘존경(respect)’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respicere’에서 나왔는데 이는 ‘너무 자꾸 뒤를 돌아 보다(too look back)’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자신이 한 착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가를 점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른바 ‘왼 손이 한 짓을 오른 손이 알게 하려는 심사가 밑바닥에 깔려 있고’ ‘생색을 내려는 심보가 숨어 있는 것’이다. 결국 ‘칭찬을 받으려고 행동을 한 셈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의로운 행동을 하지 않은 것 같아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존경’을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명하신 의무를 다른 사람이 못하게 하는 것(Another person prohibiting you from doing your duty commanded by God)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라틴어 말뜻대로라면 ‘남에게 감동을 주었는가 찾아 내려고 하다’ 또는 ‘자신의 명성이 자자한지 알려고 하다’고 번역해야 할 것이다. ‘존경’이란 단어가 비록 번역은 잘못되었지만 인간의 약점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주 번역이 잘 된 것 같다. 칭찬에 인색하고 굶주려 있는 우리들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존경 받을 가치가 있으며 자신에게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한 기회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생색을 내는 것은 자기가 자신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제3자가 하는 법이다.
 
그러나 성경의 어디를 보아도 예수님께서는 그런 행동을 하시지 않았다. 오늘의 복음에서도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을 보고 흠을 잡으려고 했으나 아무런 잘못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 낸다고 생각했다. 아마 현대의 우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우리들은 의심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동기에서 일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이를 위선으로 받아 들이는 수가 많다. 선(善)을 멀리하고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부당한 일을 합리화하여 정당한 선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칭찬을 받으려고 마귀들을 쫓아 내신 것이 아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을 애처롭게 생각하시어 오로지 사랑으로 그들을 치유해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비아냥거림을 묵살하시고 모든 고을과 마을 방문하시려고 아무 말씀 없이 떠나셨다.
그들과 맞서 보아야 괜히 힘만 빠지기 때문이었다.
 
의로움”이란 하느님의 눈으로 보아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인간의 눈으로 봐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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