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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5일 야곱의 우물-복음 묵상/ 구원의 지평 확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5 조회수881 추천수5 반대(0) 신고
구원의 지평 확대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 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 예수님과 가나안 여인의 한판 논쟁이다. 논쟁 주제는 이방인들의 구원에 대한 것이다. 당시 유다인들은 선택받은 이스라엘인들한테만 구원이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굳어진 믿음을 확인하며 예수님은 여인에게 빵(구원)과 강아지(이방인)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가나안 여인은 강아지도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결국 예수님은 여인의 기지에 두 손을 드신다. 가나안 여인의 한판승이다.

가나안 여인의 극진한 사랑과 인내와 슬기와 진실한 신앙이 구원의 지평을 이스라엘 백성에서 모든 이방인, 곧 모든 인간한테로 확장시켰다. 현대 세계에서도 이러한 가나안 여인이 필요하다. 구원의 지평을 인간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나안 여인이 필요한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듯 “인간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도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길 고대하고”(로마 8, 19 ‐  21 참조)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피조물을 돌볼 책임을 뒤로하고, 스스로 창조의 정점이라 여기며 자신만을 위해 다른 피조물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며 착취하고 파괴했다. 그 결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모든 피조물의 공동의 집인 지구는 곤경에 처해 있다.

곤경에 처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가나안 여인의 극진한 사랑으로 모든 피조물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가나안 여인의 인내로 생태적 삶을 추구하면서 오는 불편함을 참아낼 수 있어야 한다. 가나안 여인의 슬기로 이미 오염된 자연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가나안 여인의 진실한 신앙으로 이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예수님한테서 얻어야 한다. 그렇게 가나안 여인의 삶을 실천하는 것은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아”(에페 1, 10) 모든 창조물을 구원하시려는 그분의 계획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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