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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과의 거래
작성자김형기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8 조회수381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는 오랫동안 하느님이 정말 공의로운 분인지 의심을 품었다. 악인들이 잘되고,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일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오래전에 어느 신부님께 의문을 말씀드렸더니 욥기를 정독하고 거기에서 해답을 찾아보라고 권하셨다.

 

그래서 욥기를 정독해 보았으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여러 차례 되풀이해서 읽고 해설서도 몇권 구해서 읽어보았으나 오랫동안 의문은 풀리지 않은 남아 있었다.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고 병석에 누워있던 어느날 다음 귀절이 떠올랐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1,21)

 

몸뚱아리가 내것이 아니었구나. 다리 두개도 공짜로 얻어서 쓰다가 이제 개를 돌려드렸으니 그래도 남는 장사(?) 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태생 장애인과 비교하면 나는 나이 때까지 다리로 온갖 즐거움을 누리지 않았는가? 그래도 나이들어 사고 당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러자 욥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2,10)

 

내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좋은 것들을 생각해보니 헤아릴 수가 없었다. 특히, 나에게 딸을 주신 것을 생각하면 고통 중에도 감사한 마음이 떠올랐다. 다리 하나 잃은 , 이거 정말 아니로구나.받은 것과 잃은 것을 비교하면 엄청나게 남는 장사(?) 하였구나.

 

몇년이 지난 요즈음도 가끔 나는 하느님과 거래를 해서 엄청난 이득을 보았노라고 다소 불경스러운 말을 하곤한다.

 

욥기를 열심히 읽어 것이 고통 중에 치유하는 약으로 작용할 줄이야주님의 깊은 뜻을 어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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