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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없는 사랑
작성자박계용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8 조회수768 추천수8 반대(0) 신고

 

 

 

 

 
 
오후만 되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답답증에 아랫층 거실 마루바닥에 자리잡고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뽕나무 가지 아래

목자의 지팡이를 집고 계신 예수님이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계신다.

어린양 한마리.....부러진 엄지 손가락 아픈 손으로 쓰다듬으시며 . . .


예수님 치마 위에 벌레 하나 떨어져 있던 날

이잉? 이게 뭐야? 하늘을 쳐다 본 순간

연두 빨강 검보라 오디가 초록 잎 사이 숨어 있었다

" 여기 좀 와 보셔요~ "

아무도 없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던 순간

정말 홀연히 어디서 날아 왔을까

벽돌 사이 가느다란 나무 하나 자라 넓은 잎 바람에 하늘 거리더니

아니, 뽕나무 였어!!!!!!!!!!



그 작은 마당에 꽃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

겨우 겨우 한송이 살아남아 어쩌다 꽃을 피우면

그 기쁨을 어찌 표현 할수 있을까?

그렇게 밤이나 낮이나 눈만 뜨면 바라보던 작은 꽃밭에

소리도 없이 보슬비 내리던날에 내 머리는 더욱 아파만 갔다

이름도 모르는 길쭉한 잎새를 보며
 
문득 어렴풋이 떠오는 어린시절

웬일인지 달맞이꽃이 보고 싶어...
 
너 꼭 달맞이꽃 잎새 닮았는데...?





고향집 바깥 대문을 거쳐 안 대문으로 이르는

긴 잔디길 양편에 주욱 피어있던 달맞이꽃

착 착 착 밤이면 꽃잎 벌어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

아버지도 엄마도 큰언니도 부채바람 살랑이며 구경하던

여름 날 초저녁 달맞이꽃 피던날에....





얼마큼 세월이 흘렀을까

얼마나 멀리 떠나 왔을까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

그 하루 밤이 어린시절부터 따라 온듯 길고도 긴 시간이 지나고

새벽 이슬에 노란 꽃 한송이 피어 있었다



" 네가 필려고 그렇게 아팠나 보다 ! "



요렇게 작고도 이쁜 달맞이꽃이 피다니 . . .



잃어버린 겉옷 대신 신의 계곡에서 따라온 작은 씨앗

핑 ~ 가득 고이는 고마운 달맞이꽃 한송이



아버지 고맙습니다 ☆

 

 

 

 

 

 
 

 

 

 

 

 

 

 

그 밤에 핀  달맞이꽃 한송이

 

 

 

 

 

 

 

밤 지나 한낮에  빨갛게 시들어 버리고 다음날엔 세 송이

 

 

 

 

 

 

 

 

 

너무 뜨거워서 시들었나? 양산을....ㅎㅎㅎ

 

 

 

 

 

                 방울 방울 눈물꽃이 몽우리 되어 기다립니다 꽃이 피길....

 
  

 

 

 

 

 

 

 

꽃 피는 모습을 보리라고 지켜 보고 있는데

 

 

 

 

 영롱한 무지개 이슬을 달고 있네요 

 

 

 아니 아니

 

 

 

 
 
어머 어머 .... 
  

 

 

 어느 사이 퐁 ~ 하고 피어버리는

 

 

 

 

 쉬지 않고 말없는 침묵으로
 

 

 
짧은 생명 다 바쳐 피어 냅니다 

 

 

 

자꾸만 자꾸만 . . .

 

 

 

 
모아 모아 ....♡ 드립니다...

 

 
 
 
 말없는 사랑으로 . . .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처럼
 
믿음 희망 사랑으로
 
.
.
.
 
정결 청빈 순명의 달빛 닮아
 
 
 
 
.....다소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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