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 되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답답증에 아랫층 거실 마루바닥에 자리잡고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뽕나무 가지 아래
목자의 지팡이를 집고 계신 예수님이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계신다.
어린양 한마리.....부러진 엄지 손가락 아픈 손으로 쓰다듬으시며 . . .
예수님 치마 위에 벌레 하나 떨어져 있던 날
이잉? 이게 뭐야? 하늘을 쳐다 본 순간
연두 빨강 검보라 오디가 초록 잎 사이 숨어 있었다
" 여기 좀 와 보셔요~ "
아무도 없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던 순간
정말 홀연히 어디서 날아 왔을까
벽돌 사이 가느다란 나무 하나 자라 넓은 잎 바람에 하늘 거리더니
아니, 뽕나무 였어!!!!!!!!!!
그 작은 마당에 꽃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
겨우 겨우 한송이 살아남아 어쩌다 꽃을 피우면
그 기쁨을 어찌 표현 할수 있을까?
그렇게 밤이나 낮이나 눈만 뜨면 바라보던 작은 꽃밭에
소리도 없이 보슬비 내리던날에 내 머리는 더욱 아파만 갔다
이름도 모르는 길쭉한 잎새를 보며
문득 어렴풋이 떠오는 어린시절
웬일인지 달맞이꽃이 보고 싶어...
너 꼭 달맞이꽃 잎새 닮았는데...?
고향집 바깥 대문을 거쳐 안 대문으로 이르는
긴 잔디길 양편에 주욱 피어있던 달맞이꽃
착 착 착 밤이면 꽃잎 벌어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
아버지도 엄마도 큰언니도 부채바람 살랑이며 구경하던
여름 날 초저녁 달맞이꽃 피던날에....
얼마큼 세월이 흘렀을까
얼마나 멀리 떠나 왔을까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
그 하루 밤이 어린시절부터 따라 온듯 길고도 긴 시간이 지나고
새벽 이슬에 노란 꽃 한송이 피어 있었다
" 네가 필려고 그렇게 아팠나 보다 ! "
요렇게 작고도 이쁜 달맞이꽃이 피다니 . . .
잃어버린 겉옷 대신 신의 계곡에서 따라온 작은 씨앗
핑 ~ 가득 고이는 고마운 달맞이꽃 한송이
아버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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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에 핀 달맞이꽃 한송이
밤 지나 한낮에 빨갛게 시들어 버리고 다음날엔 세 송이
너무 뜨거워서 시들었나? 양산을....ㅎㅎㅎ
방울 방울 눈물꽃이 몽우리 되어 기다립니다 꽃이 피길....
꽃 피는 모습을 보리라고 지켜 보고 있는데
영롱한 무지개 이슬을 달고 있네요
아니 아니
어머 어머 ....
어느 사이 퐁 ~ 하고 피어버리는
쉬지 않고 말없는 침묵으로
짧은 생명 다 바쳐 피어 냅니다
자꾸만 자꾸만 . . .
모아 모아 ....♡ 드립니다...
말없는 사랑으로 . . .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처럼
믿음 희망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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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 청빈 순명의 달빛 닮아
.....다소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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