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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1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9 조회수35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19주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1-51

그때에 41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42 그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요한복음 6장은 오병이어의 기적에 관하여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를 5회로 나눠서 주일 복음으로 봉독하며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연중 제 17주일 복음 (7/26)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내용이며. 연중 제18주일 복음부터 연중 제 21주일(8/23) 복음까지 이어진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은 어떤 의미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서의 기자는 친절하게도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하여 이처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으나 우리는 불행하게도 이천년 동안이나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요즘도 기적으로 믿고 있으므로 왜 우리는 아직도 오병이어 기적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까? 오늘은 이점에 대하여 먼저 묵상하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의 가장 근간이 되는 성경을 믿지 않으면 우리 신앙은 존립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믿어야 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 교인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명제이므로 성경을 부인하면 우리 그리스도 교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절대적인 명제 때문에 성경무오설 즉 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 되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성경 구절은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2티모 3,18)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하여야 할 것은 성경의 많은 말씀은 비유나 상징적인 표현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유나 상징적인 표현을 문자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나이다!와 성경무오설에 너무 함몰된 탓에 성경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으면 이단으로 취급하였기에 아직까지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탄생,이적,부활 등을 이성적으로 재해석하면 이단으로 공격을 받았으므로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성서학자들조차 자신의 견해를 정직하게 표명하는 길이 사실상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습니다. 은유나 상징적인 표현은 문자 그대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은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많은 신학자들이,우리 교회지도자들이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사실 이런 민감한 부분은 모두가 침묵하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요한복음 6장 22-71절은 오병이어 기적을 설명하는 말씀임은 성경책을 펴놓고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성경은 소제목으로 일일이 구분하였기 때문에 6장의 경우는 오히려 이해를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원래 장절 구분이 없었으므로 6장은 소제목으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이해가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켜서 민중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빵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살아있는 생명의 빵이란 것을 지난주일 복음으로 이미 묵상하였으며 오늘은 생명의 빵에 대하여 다시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의 빵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진리의 말씀'이고 오병이어의 기적은 사실 기적이 아니라 말씀을 배불리 먹여주었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진리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는 말씀이며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하신 말씀을 다시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려는 마음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전혀 무관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사실 이런 사람들에 의해 바른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하 말씀에서는 '나'를 '진리'로 바꿔 묵상하면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이 없습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는  말씀은 진리의 삶을 사는 사람은 지금은 박해를 받을 것이지만 진리가 승리하는 그날이 오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이고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는 말씀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즉 내 말을 듣고 알아듣는 사람은 모두 진리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는 말씀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에 대하여 오해가 없도록 다시 설명하는 말씀이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씀은 오직 예수님만이 하느님의 뜻을 알고 있다는 말씀이므로 예수님만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씀입니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하 말씀은 나는 생명의 빵이므로 나를 먹는 자는, 즉 나의 말을 믿고 실천하며 진리의 삶을 사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으므로 내 살을, 내 말을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라는 말씀으로 오늘 복음은 끝나고 다음 주일 복음은 내 피를, 내 말을 영원한 생명의 음료로 생각하라는 말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모시는 것은 말씀을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을 살겠다는 우리의 각오입니다. 이러한 성체를 영세를 받은 사람만이 영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점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모인 군중들에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며 오히려 사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정을 하는 입장이므로 세례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중들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세례를 받은 우리끼리만 성체를 모시며 예비신자와 미사에 참례한 일반인에게는 성체를 모시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아마 기겁을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요소들 때문에 우리 신앙은 배타적 특권 선민의식을 심어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우리끼리만 나눠 먹고 우리만 천당 가서 복 받고 살겠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면 성체를 영하지 못하도록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자비를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잘못된 특권의식과 선민의식만 키워주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언제까지 중세의 향수에서 그만 벗어날 수 있을까요? 비유나 상징적인 성경 말씀을 우리 교회는 언제쯤 바르게 알려주고 저희는 이를 실천하는 그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이런 신앙관이 혹시 잘못된 신앙관이 아닌가를 늘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여 어제는 어느 원로 신부님이 쓰신 글을 감명 깊게 읽고 강원도 시골에 계시는 그 신부님을 찾아가 뵈었습니다. 그 신부님의 가르침은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깨어나야 하듯이 우리 교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신자들이 미몽에서 깨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은 반드시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성경을 현대인의 이성으로, 현재 밝혀진 과학적인 지식 등을 토대로 자유롭게 토론하며 재해석작업이 이뤄지면 우리 교리의 주요 부분 중 상당 부분은 변하지 않으면 않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그동안 교리를 너무 강조하였기에 이제는 오히려 교회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생명의 빵을 먹고 영원한 생명을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오나 저희는 생명의 빵은 곧 주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말씀을 먹고, 말씀을 실천하여야만
성변화를 통하여 진리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으로 깨우쳐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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