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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심 따라 보인다." 8.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9 조회수32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7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신명4,32-40 마태16,24-29

                                                          
 
 
 
"관심 따라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은
기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나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하거나 일하는 이들
정말 거룩하고 아름다워 매력적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는 베네딕도 수도회의 모토는
바로 기도할 때는 온통 하느님께 관심을 집중하고
일할 때는 오로지 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말씀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
 제가 요즘 풀을 깎으며 새삼 깨닫는 진리입니다.
 
관심은 사랑과 열정의 의욕을 뜻합니다.
하여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합니다.
 
일하다가 조그만 상처에서 흐르는 맑고 깨끗한 선혈을 보며
사랑과 열정의 관심을 지니고 살라고 빨간 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속에 흐르는 선혈처럼 우리 안에 약동하고 있는 열정과 사랑입니다.
 
풀을 깎으면 깎을수록 풀 벨 곳들이 보입니다.
전에 관심 없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곳들입니다.
 
풀 벨 목표가 서고
이어 계획에 따라 순조롭고 질서 있게 착착 풀베기는 진행됩니다.
 
관심을 가져야 보이고, 관심을 가져야 들립니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들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너무 까맣게 잊고 지내는 자명한 이치입니다.
 
비단 일만이 아닌 우리 모든 삶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부부도 관심이 있어야 보이고,
자녀도, 형제도 관심이 있어야 보이고,
공부도 관심이 있어야 보입니다.
 
심지어는 하느님도 관심이 있을수록 잘 보입니다.
 
매사 관심 없이 억지로 마지못해 할 때는 기쁨도, 진보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헛사는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관심 따라 형성되는 사람들입니다.
돈 버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면 모두가 돈으로 보일 것입니다.
 
이런 저런 많은 것들에 관심을 분산시킬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또 자기가 맡은 일에 관심을 쏟는 것이
아주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지혜입니다.
관심을 지니고 살 때 진정 사는 것입니다.
 
매사 관심 없이 수동적으로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닙니다.
 
관심을 가져야 보입니다.
 
우리 수도승을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라 하는 데
바로 하느님을 찾는 일이 유일한 관심사임을 뜻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관심을 지녀야 하느님도 보이고 말씀도 들립니다.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 살면서
엉뚱한 곳에 관심을 쏟으며 하느님께는 무관심하게 산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겠는지요.
 
하여 매일, 평생, 끊임없이 성무일도와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께 관심을 쏟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하느님께 관심을 쏟을수록 하느님도 잘 보이고
더불어 영적시야도 넓어져 세상도 사람들도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신명기에 모세와 복음의 예수님의 100% 관심사는 하느님뿐이었고,
하느님과 더불어 온 세상을, 온 사람들을 한눈에 보신
두 분의 드넓은 영적시야였습니다.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 보아라.
  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
  이와 같은 일을 본적이 있느냐?”

말씀에 이어 폭포수 같이 쏟아지는 모세의 하느님 위업의 나열입니다.
 
하느님의 위업을 상기시킴으로
온통 이스라엘 자손들의 관심을 하느님께 집중시키기 위함입니다.
 
이어 다음 결론 말씀으로 매듭짓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을 지켜라.”

하느님의 좋으심을 마음에 새기고 그 계명을 지키며
늘 하느님께 관심을 두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관심을 지닐수록
환히 보이는 생명의 길, 구원의 길입니다.
 
사람이 되는 구원의 길은 이 길 하나뿐입니다.
 
바로 복음의 다음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을 사랑하여 관심을 지닐 때
자발적으로, 기쁘게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나 관심이 식을 때
억지로, 마지못해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니고 산다면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는지요.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께 열렬한 사랑과 관심을 쏟는 우리들을  
당신의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자발적으로, 기쁘게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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