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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0일 야곱의 우물-요한12,24-26 묵상/ 녹색 순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0 조회수395 추천수4 반대(0) 신고
녹색 순교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 오늘은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이다.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씨앗’이라고 했듯이 우리 교회는 순교자들로 인해 발전하고 성장했다. 생명을 바친 순교는 가장 확실한 믿음의 증거였고, 그러한 증거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순교라고 하면 목숨을 바치는 붉은 순교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교회는 순교의 의미를 확대 적용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이 애호하는 바를 기꺼이 포기하고 복음 삼덕에 충실한 것을 백색 순교라고 했다. 이후 아일랜드 수도자들은 고통을 극복하고 속죄하는 행위, 하느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어떤 행위를 녹색 순교라 불렀다.

붉은 순교는 죽음을 상징하는 색깔을 사용했고, 백색 순교는 순결 혹은 포기를 상징하는 색깔을 사용했다. 그러나 녹색 순교는 색의 상징보다는 아일랜드에서 가톨릭을 상징하며 선호하는 색깔이어서 그렇게 부른 듯하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은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향후
7년 안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았다고 하신 창조 세계는 생태계 파괴로 황폐해지고 인류를 비롯한 많은 생물종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환경을 보전하려는 이들의 투신은 신앙에서 직접 뻗쳐 나오는 것이다.”라고 하셨듯이 창조 세계를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하느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무다. 자연 자원을 남용하고, 함부로 파괴한 인간의 행위를 속죄하고, 생태적 삶을 살기 위해 따라오는 불편함과 고통을 참으며,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창조물을 잘 돌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지구를 푸르게 만드는 녹색 순교가 될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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