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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생명" - 8.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0 조회수519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10 월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2코린9,6-10 요한12,24-26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에 초점을 두고 살 때
생사를 넘어 한결같은 초연한 삶입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과 함께 살 때 참 행복입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입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알게 됩니다.
 
얼마 전 어느 수녀님의 장례미사를 통해 새삼 깨달은 진리입니다.
 
살아계신 때는 잘 몰랐던 분인데
장례미사에 참여하여 비로소 수녀님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장례미사를 통해 환히 들어나는 수녀님의 아름다운 삶이었습니다.
 
배꽃처럼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이 그 수녀님의 삶을 압축한 듯 했습니다.
또 한 마음으로 수녀님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 수녀님들의 분위기에서
그 수녀님이 얼마나 수녀님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살아서 이미 영원한 생명을 사셨던 수녀님은
이제 주님 안에서 완전히 영원한 생명을 사시게 되었습니다.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하루를 죽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쁨으로 나눠주며 사는 사람들은
기쁨으로 나눠주며 죽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살고 죽는 삶, 바로 이게 영원한 삶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합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비단 자선만 지칭하는 게 아니라
기쁨으로 씨 뿌리는 삶의 전반적 자세를 의미합니다.
 
매일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기쁨을, 행복을, 평화를 나누며 씨 뿌리는 삶, 바로 이게 순교적 삶이요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나눌수록 풍요로운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부족을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매일 나누고 비워감으로 죽어가는 삶일 때
오히려 참 자기실현의 영원한 생명에  풍요한 내적 성장의 삶입니다.
 
이미 지금 여기서 생사를 넘어 영원한 생명을 살게 됩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사는 이들 죽음을 맞이해도 전혀 당황하지 않습니다.
 
죽음 넘어 영원한 생명의 주님을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도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매일 기쁨으로 나누고 비움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
바로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들과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이시며
아버지께서도 이들을 존중하십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기쁨으로 씨 뿌리며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시편112,5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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