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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19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1 조회수401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클라라 성녀 축일입니다. 클라라 영명을 가지신 모든 자매님들에게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제 집사람의 실재 생일은 가끔 잊고 있어서 혼이 나기도 하지만 오늘 영명축일은 묵상 덕분에 칭찬을 받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제자들은“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하고 묻고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김치 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뜻으로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라고 하십니다. 어린이의 마음인 동심은 아무런 꾸밈이 없는 천진난만한 마음이므로 우리도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아무런 꾸밈이 없는 순수한 마음이 되어야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린이는 어른처럼 영리하지도 않고 아무런 사심도 없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재롱떠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재롱떠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하셨으나 사실 어린이는 자신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자신을 낮춘다는 사실조차 생각하지 않아야 자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을 낮춘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을 낮추고 있다면 물론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사람보다는 현명한 사람이지만 진정한 낮춤은 우리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사양지심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에 관한 기사를 접하다보면 사람들이 어쩌면 저렇게 뻔뻔한지 모르겠습니다. 검증을 제대로 하였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부끄럼도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만 추려서 발탁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흠결을 알고 사양하였겠지만 부끄럼도 모르는 사람들만 읍소하며 감지덕지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지옥에 가겠지만 이런 사람들 때문이라도 반드시 천당과 지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리 뻔뻔한지 지옥에서 만나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권 경제 대국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우리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시키고 있으므로 이 땅의 그 많은 십자가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못 살아서 해외 입양시켰다고 핑계라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핑계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로지 종합복지원 원장 신부님께서는 처음으로 공개한다 하시며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강론 중에 공개적으로 하신 말씀이므로 공개하여도 결례는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공개합니다. 파푸아 뉴기니에 해외 선교를 나가시며 탑승한 비행기에는 해외 입양아들이 타고 있어서 너무 안쓰러워서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아버님께 편지를 보내어 아들 둘을 신부로 만드셨으니 하느님께 봉헌한 아들 둘 대신에 어린 아이 둘을 입양시켜 주십사하고 부탁하시며, 아이들은 귀국하여 당신께서 책임지고 키울 것이니 그때까지만 대신 키워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하였습니다.

6대째 이어 온 구교 집안이고 사목회장도 오래 하신 아버님정도면 아들 신부의 간곡한 부탁이므로 능히 들어 주실 것으로 믿었다고 하였습니다. 아버님은 7남매를 키우기도 벅차다고 하시며 청을 들어주시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선친께 처음으로 섭섭한 마음이 들었으며 지금도 여한으로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어쩜 그 여한으로 지금 600여분의 어르신들을 보살피며 사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은 것을 더 기뻐하신다고 하시며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말씀으로는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마태 9,12)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서울 강남의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근무하는 어느 자매님의 말에 의하면, 세브란스 병원은 개신교 계열이어서 개신교 직원들과 회합을 자주 하고 있으므로 요즘 강남에서 잘나가는 소위 엘리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정서는 지금 자신들이 잘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을 내려 주셨기 때문이며 못사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벌을 내려서 못살고 있다는 그런 정서가 팽배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들 하나님과 우리 하느님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정서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자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를 아마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사교 클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천주교가 기독교의 명칭을 개신교에 사실상 양보한 것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은 우리 가톨릭은 천주교로, 개신교는 기독교로 알고 있으므로 기독교의 명칭을 개신교에 사실상 양보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일부에서는 기독교를‘개독교’로, 목사를‘먹사’라 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도 제 주위 친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입교를 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입교를 권할 날이 있기를 소망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처럼 되어야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 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런 아이들처럼 아빠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녀가 되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알고 살아갈 수 있도록,
또한 소외당하고 고통 받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나 성령님께서 깨우쳐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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