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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교회의 한 자녀라는 기쁨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2 조회수1,469 추천수15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9주간 수요일 - 교회의 한 자녀라는 기쁨

 

 

 

며칠 전에 한 혼인한 자매님이 조용히 상담을 요청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 자매님 딴에는 매우 심각한 고민이었습니다.

자매님은 느닷없이 “봉헌 생활이 어떤 의미에요?”라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 자매님이 혼인하기 전에 수녀님이 되고자 했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두 자녀의 어머니입니다. 한 번은 성령 세미나에 가서 한 유명한 예언 은사를 받은 분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 은사를 받은 분은 굉장히 유명한 분이었고 그 분은 그 자매님께, “혼인하기 전해 하느님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세요. 봉헌생활을 하세요.”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있는 것도 알고 있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고 또 자신도 결혼 전에 봉헌 생활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봉헌 생활을 해야 하겠느냐고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봉헌 생활은 넓은 의미로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랑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사랑하여 그 분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그 분께 봉헌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을 굳이 그 자매에게 하라고 청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수도자가 되라는 뜻인데, 그 분은 이미 모 수도회 삼회 회원으로 가정이 있는 분으로서는 최대한 수도자처럼 살고 있습니다. 만약 가족을 떠나서 정말 수도자의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이라면 교회에서 행한 혼인성사의 의무를 소홀히 하라는 뜻이기 때문에 교회에 어긋나는 것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 예언 은사를 지니신 분이 하신 권고는 이 자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 분이 유명하여 그 예언 은사를 믿고 계셨던 터라 오랫동안 고민하여왔던 것입니다. 저는 그 분이 교회에서 공인되지 않은 한 평신도라는 것을 알고, 그냥 “무시하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꼭 먼저 사제에게 면담을 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카리스마(성령의 선물)라고 하더라도 교회 전체에 성령 강림 때 내리신 성령님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교회의 권위가 곧 당신의 권위와 같음을 선포하십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이는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사도들은 지금의 주교단입니다.

그러나 처음 이 말씀을 하셨을 때는 베드로에게 하늘나라 열쇠를 주실 때였습니다. 그 때는 베드로에게만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지금의 교황이고, 그래서 모든 권위는 교황으로부터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땅에서 매고 푸는 하늘나라 열쇠란 바로 ‘죄를 용서하는 권한’입니다. 인간은 죄 때문에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쫓아내신 것도 하느님이고 다시 받아들일 권한이 있으신 분도 하느님입니다. 이 하느님의 권한을 바로 베드로에게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와 같은 권위로 인간의 죄를 사하고 하늘나라에 들여보낼 수 있는 권위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이라고 하시며, 그 권위를 다른 사도들까지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는 베드로와 일치하는 사도들이라면 누구나 그가 지닌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교황과 일치된 각 지역교회의 주교들이 모두 그리스도의 권위를 지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어떤 사제가 ‘강론정지’를 당했다고 하여 주교가 사제의 고유권한인 강론을 정지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사제의 모든 권한은 주교로부터 오고 주교의 모든 권한은 교황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제가 미사를 거행할 권한이나 고해성사를 거행할 권한을 포함하여 모든 권한을 그 지역의 주교가 제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제가 지닌 ‘고유권한’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죄를 짓거든 혼자 찾아가서 이야기 해 주고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데려가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든 마지막으로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까지 듣지 않거든 이방인으로 취급해 버리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권위가 가장 최종적인 최고권위임을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 혼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나 셋이 모여 기도하면 당신이 꼭 들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는 교회, 즉 ‘믿는 이들의 모임’이 개인의 영성보다 항상 우선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개인들의 영성이 옳다고 주장하며 얼마나 많은 교회의 분열이 일어났습니까?

 

예수님도 세상에 오실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결코 혼자가 아니셨습니다. 혼자 계실 때는 아버지와 함께 계셨으니 그 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있으니 결코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닙니다. 나라는 혼자 성립될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가 곧 믿는 이들의 집단입니다. 교회를 떠나서 개인적인 영성에 휘둘리지 말고 주님께서 세워 놓으신 당신의 대리자, 교회와 함께 끝까지 가야겠습니다. 교회는 가장 안전한 구원의 통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경지까지 도달하셨던 영성의 대가 아빌라의 데레사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하신 말씀을 항상 기억합니다.

“저는 교회의 한 딸로 죽는 것이 행복합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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