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께서는 나를 보시고 웃고 계실까?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2 조회수556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태오 18:2-5)
 
교부 오리겐(Origen, 200-254)은 지나칠 정도로 성경을 예리하게 읽어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우의적(寓意的, allegorical)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린이를 성령으로 해석했다.
그가 말했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어린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성령을 일컬으신 것입니다. 어린이는 구세주로 제자들 한 가운데 세워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어린이 즉 제자들과 같이 되어 성령처럼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은 무시하고 성령이 주시는 본보기를 따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8:18) “보라,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어린이들과 나야말로 시온 산에 계시는 만군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세우신 표징과 예표이다.”에 쓰여 있는 것처럼 어린이들에게 구세주의 임무를 주셨습니다.
세상일을 생각하지 않고 성령을 입고 있는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삼위일체를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웃으면 아들이 아버지를 보면서 웃음으로 화답할 때 아들이 보여주는 티없이 맑고 즐거운 표정이 바로 성령이다.”하고 말했다. 얼굴 표정에는 걱정하는 표정, 빈정대는듯한 표정, 슬픈 표정, 깔보는듯한 표정, 신경질적인 표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웃는 해맑은 웃음이 있다. 오리겐이 말한 대로라면 어린이들의 웃음은 하느님과 같은 웃음이다.
 
에크하르트는 “하느님께서는 선한 일을 보시고는 즐거워하시고 웃으시지만 선하지 않은 다른 모든 행동에 대해서는 우울한 표정을 지으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성령의 열매 즉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에“웃음”을 추가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나를 보시고 좀처럼 웃으실 것 같지 않다.
 
<피리>
한 장인(匠人)이 갈대밭에서 갈대 한 줄기 꺾어
구멍을 뚫고 사람이라 이름 붙였지.
그 뒤로 그것은 이별의 슬픔을 아프게 노래하고 있다.
피리로 살게 한 장인의 솜씨는 까맣게 모르고.
(잘랄루딘 루미)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