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교회 안의 골치아픈 이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2 조회수584 추천수4 반대(0) 신고

 

 

 

 

 

말씀 :  마태 18,15-20

 

전제할 사실은 교회는 성인(聖人)들의 모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교회 공동체안에서 자주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 입장과 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가르침을 주신다.

결론적으로 대화로 풀어가야 하는 원칙과 함께

필요하다면 충고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화와 충고의 밑바탕은 형제(자매)적 사랑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기도 안에서 모든 결정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신다.

 

........................................

 

자주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최초에는 개인적인 문제가 발단이 된다.

그 최초의 계기가 되는 관계인 둘이 맨 먼저 매듭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즉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일단 당사자가 되는 사람, '단둘이 만나라'고 하신다.

 

누군가에게 먼저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며

그 이야기가 상대방의 귀에 들어가서 오해가 깊어질 대로 깊어져

회생할 길 없이 관계가 악화되고 나서야

맨 마지막에 당사자와 만나 대화(대놓고 화내는) 하는 우리 방식과는 처음부터 다르다.

 

우리(?)의 방식은 사실 상대방의 잘못을 수정하고 

상호 잘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고발하고 공동체에서 몰아내려는 의도가 더 클 것이다

 

 

아무튼 유다인들의 전통에 의하면(신명 19,15) 

두세 사람의 증언을 들어야 누가 옳고 그른지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증인(또는 중개자)을 데리고 가기 전에 

'그와 단둘이 만나' 조용히 문제를 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그가 죄를 지은 것에 대해 조용히 타일러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자기가 한 일이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설사 안다고 해도 어느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를 폭넓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단둘이 만나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하는 대화가 잘만 된다면,

형제(자매)를 잃지 않고, 오히려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단둘이 만나 진심으로 대화했는데도 안 될 때이다.

한 두 사람을 증인으로 데리고 가서 타일러 주라는 것인데.

이때, 중개자(증인보다는)를 잘 골라야 한다.

중간적 입장에서 잘 화해시켜줄 사람이 적당한데,

자기 편인 사람이나, 상대편인 사람,

또 그 일에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은 중개자로나 증인으로서나 적당치가 않다.

자칫하면 중개자 때문에 사이가 더 벌어지고, 오해가 더 깊어질 수도 있다.  

 

 

세번째로, 그가 중개자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그의 잘못을 교회 공동체에 알리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교회의 다른 사람들도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피해를 입은 사람이 '고발자'로 입장이 바뀔 것인데,

1. 고발하는 그가 공동체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인가를 자문해봐야하고

2.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전 단계를 거치고도 안 되어, 마지막 단계를 취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전 단계를 다 생략했다면, 고발하는 자신이 선의를 가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과정을 다 거치고, 교회에 알렸는데,

교회의 권고조차 듣지 않는 사람이라면,

네번째로,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도 된다고 하신다.

즉 교회는 그에 대해 어떤 결정(제재)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 교회의 결정이라고 하는 것은 교회에서의 완전한 파문이 아니라,

지역교회에서의 처벌(또는 권한제한)이다.

 여기서 지역교회란 좁게는 교회의 한 단체일 수도 있고, 한 본당공동체일 수도 있다.

 

사실 한 단체의 정신과 회칙에 맞지 않는 신자라 해서 다른 단체에서도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 단체, 내 본당 신자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의 제자요 한 형제이다.

그러니 그를 영영 죄인시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은 이방인과 세리도 친구, 형제로 여기셨다.

그러니까 죄에 대한 벌은 있겠지만, 죄인이라 해서 영영 제외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예수님의 자비를 닮아야 할 교회 공동체라 해도 

때로 분명하게 맺고 끊어내야 할 경우도 있고, 풀어 해결해주어야 문제도 많다.

 그런데 지도자가 우유부단하게 맺을 때 맺지 못하고, 풀 때 풀지 못할 때

결국에는 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야 만다

      (맺다/풀다는 말은 어떤 처벌과 결정을 해야하는 것을 말하는 유다교의 법적용어다).

맺고 끊어내야 할 경우인지 알면서도 곤란해서 그냥 내버려두면

공동체가 곪을대로 곪을 뿐 아니라, 결국 후임자만 힘들게 만들 것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의 명예와 치유를 위해서 풀어주어야 할 경우가 분명한데도

전임자의 눈치만 살피면서 머무적거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우유부단과는 반대로

조그만 실수와 잘못에도 마구 사람을 잘라버리는 지도자도 보았다.

 

 

 

 

하여튼 교회 공동체에서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면 모두의 처신은 매우 중요하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삼단계 사단계의 신중함을 거쳐

정말로 결단이 필요한 경우라 할지라도 마지막으로,

사감(私感)이 아니라, 

오직 기도 안에서 주님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세 사람은 바로 교회를 걱정하며 모인,

객관적 입장에 서있는 선의의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다.

그들이 모여 당신의 이름으로 행사하는 그 결정에

예수님도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

 

 

사실 교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의 구원은 중요하다.

그러나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구원이 전체 교회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도 지도자들의 몫이다. 

이래저래 교회공동체라는 배를 이끌고 가는 선장은 책임도 권한도 무겁기만 하다.

 

 

(에피소드; 예전에 남의 일을 마구 지어서 퍼뜨리는 자매가 있었는데,

자기 단체의 어떤 자매와 형제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둘의 관계를 확대 왜곡하여 마구 소문을 퍼뜨렸다.

그 가정이 파괴되기 직전에 이르러

두 가정에서 그 자매를 단체에 고발하였는데,

결국 그 자매는 그 단체에서 제명되었다.

자매가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자매는 얼마간 잠잠 하다가 다른 교회에 가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곳에서도 역시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였다,

여러 사람이 몇번이나 주의를 주고 다툼이 나고 하는 것을 보고,

참다못한 본당 수녀님이 상급 교회에 찾아가서 그 일을 알렸다.

그 자매가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매는 그곳에서도 바로 제명되었다.

 

본당 수녀님이 바뀌고 나서, 

자매는 본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남편의 일을 돕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본당의 신부님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그 일이 문제가 되고, 자매의 음해라는 것이 발각되자

자매의 부부는 그 성당을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본당 신부님이 바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자매의 부부와 오래 전에 알고 지내던 분이 신부님으로 오셨다.

자매는 여러 신자들의 건의로 여전히 아무 일도 못 하고 있지만,

자매의 남편은 새로 바뀐 신부님, 수녀님 밑에서 큰 일을 맡고 있다.

그런데 남편이 하지 못하는 일 중 일정부분은

자매가 맡아서 하고 있다 한다. 

부디 자매가 그 버릇을 고치고, 제발 물의를 일으키지 말기를 비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조용하다. 세월이 흐르니 변하긴 변하는가보다. ^^ )

 

 

(사진은 글하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