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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와 사명" - 8.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2 조회수443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12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신명34,1-12 마태18,15-20

                                                          
 
 
 
 
"기도와 사명"
 
 


주님께 불림 받아 비로소 존재하는 우리의 삶입니다.
내 불림 받은 성소에, 사명에 충실할 때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에 죽음입니다.

하루의 삶을 마치며 드리는 끝기도 시 강복이
늘 마음에 깊은 평화를 줍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충실히 살았던 하루일수록 끝기도의 강복이 감미롭습니다.
 
죽음도 이렇게 평안히 맞이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니 평생을 하루처럼 살면서
끝기도의 강복을 그대로 믿는 다면
선종을 맞이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기도도 없을 것입니다.
 
저절로 거룩한 죽음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노력을 통해
주님께 받은 사명을 늘 새롭게 하며 살 때 거룩하고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절대로 언젠가 갑자기 거룩한 죽음의 요행은 없습니다.
오늘 1독서 신명기 모세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죽음이
마치 일몰시 장엄한 낙조와도 같이 느껴집니다.
 
치열하고 거룩하게 산 모세의 삶이었기에
죽음 역시 거룩하고 감동적입니다.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하지만
받은 사명을 다하고 그 역할을 여호수아에게 고스란히 인계했기에
참 홀가분한 죽음입니다.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그분께서 그를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 쪽 골짜기에 묻히게 하셨는데,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자기를 비우고 하느님의 뜻대로 자기를 산 모세였기에,
하느님의 가슴이 그의 무덤이었기에,
이 지상에 그의 무덤이 있을 리 없습니다.
 
다음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한 기도의 사람
모세에 대한 묘사가 참 아름답고 생생합니다.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

모세처럼 끊임없이 기도하며
자기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뜻에, 사명에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답고 거룩한 삶에 죽음입니다.
 
개인기도도 중요하지만 공동기도는 더 중요합니다.
 
기도할 때 각자 사명에 충실할 수 있듯이
기도하는 공동체일 때 공동체의 사명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을 통해
교회공동체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됩니다.
 
죄 지은 형제는 절차를 밟되 최종적으로 교회공동체가 결정하라 합니다.
 
기도하는 공동체의 결정이 옳은 것은 바로 주님의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형제들이 함께 바치는
공동체의 미사와 성무일도가 그렇게 중요합니다.
 
공동전례가 거행되는 그 자리에 충만히 현존하시는 주님이시오
응답되는 우리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혼자든 함께든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각자의 사명을, 공동체의 사명을 또렷하게 해 주며
주님의 뜻에 따라 더욱 아름답고 의욕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이런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의 자연스런 열매가
거룩하고 아름다운 선종의 죽음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거룩한 삶과 죽음에
매일 정성껏 주님께 바치는 미사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을 것입니다.
 
잘 살고 잘 죽기를 원하십니까?
 
매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시기 바랍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시편42,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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