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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3 조회수1,13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Peter approached Jesus and asked him,
 “Lord, if my brother sins against me,
how often must I forgive him?
As many as seven times?”
Jesus answered,
I say to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Mt.18.21-22)
 
 
제1독서 여호수아 3,7-10ㄱㄷ.11.13-172
복음 마태오 18,21ㅡ19,1
 
 
지난 월요일, 모처럼 쉬는 날 큰 맘 먹고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몇 주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정리 한 번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책상 위에 물건 하나 놓을 틈이 전혀 없을 정도로 책과 각종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마치 울창한 숲 속에서 보물 찾는 식으로 책상 위를 뒤져야 했었습니다.

저는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지저분한 물건들과 종이는 버리고 이곳저곳에 펼쳐져 있는 책은 책장 안에 배치를 했습니다. 서랍도 깨끗이 정리한 뒤에 마무리로 책상 위를 먼지 하나 없이 물걸레로 깨끗이 닦았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책상과 서랍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2~3일 뒤 면 다시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오겠지만(이 글을 쓰는 순간 보니 벌써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순간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책상은 내 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즉, 내 몸이 아닌데 그리고 내 몸과 연결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을 좋게 만들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내가 아닌 책상을 닦고 책상 위를 청소했지, 내 몸을 청소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은 마치 내 몸을 직접 닦은 듯한 상쾌함이었습니다. 책상을 깨끗하게 청소했으니 책상이 내게 기분 좋다고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나 스스로가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자체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와 관계없는 것들을 통해서도 내가 행복해 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 주위에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일까요? 따라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과 더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적을 만들면 만들수록 우리가 원하는 행복과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하긴 누군가를 미워하면 기분이 좋습니까? 마음이 지옥처럼 변하고 말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어떻게든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오늘 복음을 통해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용서하는 사랑이야말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나와 상관없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만, 나에게 이득이 될 만한 사람만 가까이하고 받아들이겠다는 편협한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그보다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즉, 차별 없는 사랑, 희생하는 사랑,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 안에서 참으로 행복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워 질 것입니다.



샘물은 강물과 섞이고, 강물은 바다와 섞이고, 하늘의 바람은 언제나 달콤한 감정과 어울린다. 세상에 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P.B.셸리).




애호박과 쇠사슬(‘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애머스트 대학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여러 개의 쇠사슬로 애호박을 칭칭 감아 놓고, 호박이 성장하면서 쇠사슬의 압력을 얼마나 견뎌 내는지 관찰했다. 처음에 그들은 500파운드의 압력만 견뎌 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험 첫 달에 호박은 500파운드의 압력을 가뿐히 이겨 냈다. 그리고 두 번째 달에는 1,500파운드의 압력을 이겨냈다. 계속해 2,000파운드의 압력을 가할 때, 연구원들은 쇠사슬이 끊어지지 않도록 몇 겹 더 둘렀다.

결국 호박은 5,000파운드의 압력까지 견뎌 내고서야 껍질이 깨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호박을 쪼개어 속을 살펴보니, 내부는 엄청난 압력을 견뎌 내기 위해 빽빽한 섬유질로 짜여 있어 이미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다. 그리고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쇠사슬의 압력을 견뎌 내기 위해 호박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거의 화단 전체에 걸쳐 있었다.

호박이 이처럼 엄청난 압력을 견뎌 낼 수 있다면, 똑같은 환경에서 인간은 과연 어느 정도의 압력을 견딜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압력을 견뎌 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처럼 자신을 얽매고 있는 사슬에서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한다면, 자기 앞을 가로막는 난관 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Praha - Longing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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