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삐디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4 조회수1,073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Therefore, what God has joined together, man must not separate.
(Mt.19..6)
 
 
제1독서 여호수아 24,1-13
복음 마태오 19,3-12
 
 
어제 새벽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날 신부님들과 아주 늦게까지 만남을 가져서 보통 피곤한 것이 아니거든요. 지난 번 새벽 묵상글에도 썼듯이 교포사목을 하는 신부님이 다시 소임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간다고 해서, 송별식 겸해서 늦게까지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남 중에 그 신부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형, 나 소원이 있는데 좀 들어주라.”

“뭔데? 내가 들어 줄 수 있으면 들어줄게.”

“형! 내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와라.”

후배신부가 있는데 한 번도 와 보지 않느냐면서 너무 좋은 곳이니까 꼭 와달라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남아공 교포들을 위해서 강의도 해달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글쎄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비행기로 갈아타는 시간 포함해서 23시간이나 걸린다고 하는데, 그곳에 제가 가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지요. 술이 원수입니다.

그러면서 이제야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먼 곳까지 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 약속을 깰까도 생각했지만, 후배의 부탁도 들어주지 못하는 못된 선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네요.

물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문제는 이렇게 쉽게 약속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저는 힘들 것을 뻔히 알면서도 또 하나의 약속을 잡고 만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체념하게 되네요.

‘그래, 힘들더라도 갈 수 있도록 해야지…….’

제가 이렇게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약속 깨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부부 관계 안에서 저는 종종 보게 됩니다.

혼인성사를 받으시면서, 부부는 이러한 서약을 주님과 사제 그리고 하객들 앞에서 합니다.

“나 ( )는 당신을 [아내로 /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런데 이 신의를 너무 쉽게 깹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문제점만을 지적합니다. 바로 내가 신의를 깬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신의를 깼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심지어 상대방이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 하더라도, 바로 내가 나의 입으로 신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신의를 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가장 기본적인 가정 공동체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족 서로간의 신의가 두터워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판단을 서두르면 후회도 빠른 걸음으로 달려온다(라틴 속담).





결국 The Final Analysis(켄트 키스 Kent M.Keith)

사람들은 자주 이성을 잃고 억지스럽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용서하라.

네가 친절하면, 무슨 꿍꿍이속이 있어서 저런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하여라.

네가 성공하면, 가짜 친구들과 진짜 적들을 얻게 될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네가 정직하고 솔직하면, 사람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여라.

네가 수년씩 걸려 세운 건물을 누군가 하룻밤에 무너뜨릴 것이다.
그래도 세워라.

네가 안정을 찾아 행복을 누르면 사람들이 시새울 것이다.
그래도 행복하여라.

네가 오늘 한 선행을 사람들은 내일 아침에 잊을 것이다.
그래도 선행하라.

네가 너에게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주어도, 세상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너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너도 알게 되려니와 결국,
모든 것이 너와 하느님 사이의 일이지, 너와 그들 사이의 일은 아닌 것이다.

 
 
 
Danielle Licari - Prelude Pour Un Amor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