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사랑은 아픈 거라고
깊을수록 슬픈 거라고
이별을 택하신 건 아닌 줄 하온데
아아
임은 떠나시나요
밤마다 희망으로 등을 걸으사
길마다 꽃으로 밝히시더니
일어서라
걸어가라
등 떠미시어
환한 하늘 문 앞에 세우고
아아
굳은 빗장 어이 열라고 고운 꽃길을 가시옵니까
약속된 이별이 너무도 빨라
지나간 시간을 접어 보아도
달력을 떼어 숨겨 놓아도
말갛게 드러나는 시간 앞에서
해를 안고
산을 담아 무거우련만
강물은 여전이 도도합니다
훗날
아주훗날
뭍길 다가고 나루에 만나
노 없이 잘 가는 배를 타거든
파도 높고 강 깊어도
두려워 말라
잊었거든 하늘보라 일깨우소서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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