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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 - 8.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6 조회수36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15 토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1요한11,19ㄱ;12,1-6ㄱ.10ㄱㄴ 1코린15,20-27ㄱ 루가1,39-56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
 
 


오늘 성모승천대축일 말씀 묵상 중, 문득 떠오른 강론 제목은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였습니다.
 
오늘 우리 수도자들 역시 아침기도를 통해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를 맘껏 노래했습니다.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그곳에 왕 중의 왕께서 별빛 찬란한 옥좌에 앉아 계시는 도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은
그대로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에 대한 생생한 표지이자
우리 믿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원천입니다.
 
현세의 고난 중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매일 영적전투에서 승리의 삶을 살게 합니다.
 
사실 저는 온갖 시련 중에도
성모님처럼 믿음의 끈을 꼭 붙잡고
승리의 삶을 사는 어머니들을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다음 묵시록에서 묘사되는 어느 여인은
바로 시련 중에도 영광으로 빛나는 교회를, 성모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바로 영광으로 빛나는
교회의, 성모님의, 우리 믿은 이들의 진면목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고,
이어 나타난 사탄을 상징하는 크고 붉은 용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교회와 성모님이 안팎으로 겪었던
치열한 고난과 시련의 삶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요한 사도 당시의 교회의 박해 받던 상황이자
오늘 역시 알게 모르게 믿는 이들이 겪는 내외적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하느님의 승리를 알리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는
바로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승리를 기념하며
하느님의 생명과 힘으로 충만케 하는 우리들입니다.
 
죽음이 한 사람으로 왔듯이 부활의 승리도 한 사람으로 왔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 승리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마침내 종말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할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이런 결정적 승리를 앞당겨 사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 모두를 앞당겨 보여주고 있는 하느님 승리의 생생한 표지가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믿는 이들도 언젠가 가게 될 영원한 하늘 본향을 일깨우는
생생한 희망의 표지가 하늘에 올림 받으신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이 하늘 희망이 진정한 희망이요
부단히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성모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성녀들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승리에 참여하여
이미 승리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다음 요한복음 말씀도 이를 분명히 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미 주님께서 이겨놓은 세상인데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합니까?
 
이런 주님의 승리가 우리를 용기백배하여 믿음의 사람으로 살게 합니다.
 
한결같은 믿음이요 항구한 믿음입니다.
 
 성모님의 믿음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이런 반석 같은 믿음 위에 삶의 집을 지어야
온갖 세상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믿음은 결코 일시적인 감정도 기분도 아니요,
액세서리 장식도 이벤트도 아닌, 항구한 의지적 노력의 행위입니다.
 
물론 항구한 노력의 원천은 하느님이십니다.
 
이벤트가 적을수록 건강한 사회요 공동체입니다.
 
계속 수도원 주변의 풀을 깎으며
삶은, 믿음은 이벤트가 아니요 항구한 노력임을 깨닫습니다.
 
노동이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매일 기도하듯
육체노동도 짬을 내어 꼭 1-2시간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 행복한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입니다.
 
정말 탓할 것은 그 누구, 무엇도 아닌
나의 믿음 부족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요,
주님께 청할 것은 단 하나 부족한 믿음을 도와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지라고  믿으신 분!”

성모님의 평생 도반이신 엘리사벳께서 인정하신 성모 마리아의 믿음입니다.
 
모전자전이라 하느님은 이런 믿음의 성모님을 통해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믿음의 샘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기도입니다.

믿음은 기도로 표현되기 마련이요
기도의 표현을 통해 더욱 부요해지는 믿음입니다.
 
성모 마리아님, 엘리사벳으로부터 믿음을 인정받자
샘솟듯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온통 하느님 자랑에 가득한,
하느님의 좋으심을, 승리를 노래하는 기도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이 함께 불렀던 이 찬가를
우리 수도자들은 매일 저녁기도 때 마다 성모 마리아와 함께 바칩니다.
 
참으로 순수한 기도가 찬미와 감사의 기도요,
이 기도가 우리의 믿음을 정화하고 강화하며
우리 존재를 끊임없이 하느님께 들어 높입니다.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시는 하느님이시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며,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시는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영육의 치유와 건강에 하느님 찬미와 감사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사실 하느님을 찬미하기로 하면, 감사하기로 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쁨으로 살아갈 때 참 행복입니다.
 
평생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삶을 사시다가
하늘에 오르셔서
승리의 면류관을 받으신 성모 마리아님이십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과 겹치는 성모승천 대축일에서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깊은 배려를 느낍니다.
 
승천하신 성모 마리아님은
마침내 대한민국의 영원한 수호자가 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 승리하셔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시고,
오늘 하늘에 올림 받으신 우리나라의 수호자이신 성모님이 계시기에
살 희망이 샘솟습니다.
 
주님의 승리의 참여하여,
이미 하늘나라의 승리를 내다보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모두 성모님을 하늘에 불러올리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또 그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무한한 은혜에 감사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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