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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로운 삶" - 8.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6 조회수433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16 연중 제20주일                                              
잠언9,1-6 에페5,15-20 요한6,51-58

                                                            
 
 
"지혜로운 삶"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은 아름답습니다.
예전, 무수한 이들이 삶의 지혜를 얻고자 사막의 수도승들을 찾았습니다.
 
성경의 지혜문학에 속하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지혜서, 집회서 모두가
풍부한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지혜는 영혼의 꽃과 같고 내면의 빛과 같습니다.
 
성당 안 아름다운 꽃처럼 영혼의 꽃과 같은 지혜요,
외모로 들어나는 은은한 지혜의 빛입니다.
 
그러니 지혜의 꽃이, 지혜의 빛이 사라지면
그 인생 얼마나 삭막하고 어둡겠는지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지혜의 아름다움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잘난 외모도 지혜가 없다면
향기 없는 꽃처럼 얼마못가 실증을 느낄 것입니다.
 
지혜를 깨우쳐주는 교육이 참으로 절실한 시대입니다.
 
화요일 3시경 마다 반복하여 듣는 잠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슬기를 얻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있고 황금보다 유익하다.
  지혜는 붉은 산호보다도 값진 것,
  네가 가진 어느 것도 그만큼 값지지는 못하다.”(잠언3,13-15).
이런 지혜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깨달음의 은총을 통해 체득되는 이런 지혜는
아무리 거금을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삶의 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끊임없이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추구한다는 것은
바로 지혜 자체이신 하느님을 추구하는 것을 뜻합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을 때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지혜의 선물에 단순한 삶입니다.
 
이 길 말고 참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지혜 자체이신 하느님 태양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입니까?
 
무지와 탐욕, 교만입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비로소
무지와 탐욕, 교만의 구름은 걷혀
무욕과 순수, 겸손의 지혜로운 삶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진정 아름다운 영혼의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제1독서 잠언을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 지혜의 식탁에 초대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님의 성체와 성혈, 말씀을 모시는 것이 지혜를 얻는 첩경입니다.
 
정말 정성을 다해 주님의 식탁에 부지런히 참여하여
주님의 말씀과 성체성혈을 모실 때 지혜로운 삶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른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자주 성체성사에 참여하여
지혜자체이신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하나 되어 살 때
비로소 지혜로운 삶이요, 주님으로 말미암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신다는 것을 실감할 것입니다.
 
주님은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신 주님을 모셔야
영원한 생명에 지혜로운 삶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둘째, 끊임없이 주님을 찬양하는 삶입니다.
주님을 찬양할 때
저절로 지혜자체이신 주님께 들어 높여져 지혜로운 삶입니다.
 
이래야 세상 유혹에 빠져 세상 것들에 중독되지 않습니다.
 
세상 것들에 중독되어
몸과 마음이 무너져 폐인 되는 이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망가지고 무너지기는 쉬워도
다시 세우기는 어려운 게 우리의 마음과 몸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으로 적절합니다.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바로 우리 수도공동체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살아갑니다.
 
끊임없이 주님을 찬양할 때 성령 충만한 삶에 샘솟는 지혜입니다.
 
뭔가 취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요 제일 취하기 쉬운 게 술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술 소비량이 많은 게 한국이라 합니다.
 
술에 취해 살 것이 아니라
주님께, 성령께 취하여 산다면 얼마나 맑고 향기로운 삶이겠는지요.
 
우리의 참 비전이자, 희망이신 하느님을 잃어버리면
손쉬운 세상 것들에 취해 살 수 뿐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주님을 찬양할 때 희망 자체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이 참 좋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 맛으로, 주님을 찬미하는 기쁨으로 살아야
영육의 건강이요 참 행복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무슨 맛으로, 무슨 기쁨으로 살아가십니까?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시간이자
세상 것들의 중독에서 해독되는 치유와 구원, 정화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셋째, 시간을 잘 사용하는 삶입니다.
 
시간을 잘 쓰는 것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시간 낭비도 큰 죄입니다.
 
시간을 얼마나 알뜰히 사용하시는지요.
 
쓰레기로 나가는 시간은 없습니까?
 
요즘 제가 제 집무실에서 또 수도원에서 나가는 쓰레기들을 볼 때 마다
참 착잡해지는 심정입니다.
 
세월과 비례하여 나가는 쓰레기도 점점 많아집니다.
 
순간 터져 나온 말입니다.
 
 ‘쓰레기가 적을수록 잘 사는 삶이다.’
 
시간, 장소, 물건들,
얼마나 함부로 사용하고 버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인지요.
 
부지런하고 단순하고 검소한 삶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시간을 잘 쓰십시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그러니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주님의 뜻을 깨달아
시간 낭비하지 않고 부지런히 검소하게 사는 자가 진정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라는 분도 성인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한가한 틈을 교묘히 파고드는 악마의 온갖 유혹들입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하루 스물 네 시간의 시간을 선물로 받고 있는 우리들이요, 너나할 것 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루 삶의 끝이 공허로 가득하다면
낭비한 시간이 많다는 증거요 잠자리도 편안치 않을 것입니다.
 
이래서 저는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의 삶의 환경에 적절한 일과표에 따라
규칙적 생활을 할 것을 많이 강조합니다.
 
과연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바쁘게 산다하지만
온통 쓰레기로 버려지는 시간은 아닌지 자주 성찰해 봐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어리석은 삶이 아닌 지혜로운 삶을 바랄 것입니다.
 
지혜로운 삶일 때 맑고 향기로운 아름다운 삶입니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추구할 때,
끊임없이 주님을 찬양할 때,
시간을 잘 활용할 때 비로소 지혜로운 삶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마음을 다해 당신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좋은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시편13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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