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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8일 야곱의 우물- 마태19,23-30 묵상/ 낙타도 바늘 구멍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8 조회수439 추천수3 반대(0) 신고
낙타도 바늘 구멍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어제 복음 묵상 마지막 구절이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예수님도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셨고, 예수님의 제자들한테도 그것은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예수님은 반전을 가져오십니다. 곧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삶의 길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지금 내 모습이 그 가르침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볼 때입니다. 어제 복음에서처럼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을 듣고도 그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는 제 삶을 보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기도하고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세상에 증거가 되기보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무력함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은, 낙타도 바늘 구멍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구원의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늘 구멍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낙타’가 빠져나가는 것도, 우리 눈에 ‘꼴찌’라고 보이는 사람, 그것이 나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첫째’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말씀이지만 우리에게 판단하지 말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위로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운데 아무도 나는 낙타가 아니라고, 나는 충분히 바늘 구멍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나는 첫째로 구원받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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