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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2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8 조회수418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 20주간 화요일]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3-30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7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30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는 말씀으로 복음서를 공부하며 이 말씀을 처음 접했지만 그 이전에 이와 같은 뜻인 “재산을 남겨두고 떠난 사람은 천국에서 자신의 명패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는 자선왕 앤드류 카네기 말을 먼저 접했습니다.

케네기의 이 말은 1890년 North American Review 잡지에 기고한 '富의 福音 (The Gospel of Wealth)'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富의 福音'은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부호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카네기는 우리에게 자선왕 또는 강철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자를 탄압하고 정치인을 매수하여 동종기업간의 담합과 기업집중을 가능토록 하는 등 부정적인 모습 때문에 지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노동자 탄압으로 인하여 펜실베이니아 주 홈스티드에 소재한 카네기 제강소에서는 1892년에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으며 당시 회사 측에서 고용한 구사대와 노동자들과의 총격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여 주 방위군이 투입되기도 하였으며, 트러스트 등 불공정한 기업 담합행위는 '셔먼의 반 독점법(Sherman Anti Trust Act )'이 탄생된 배경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함에도 그가 자선왕으로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는 것은 비록 그는 무신론자였지만 바로 오늘 복음을 실천하였기 때문입니다. '富의 福音' 중에서 특히 우리 재벌 기업주들과 상속세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내용만을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거대한 부의 축적은 사회가 생산한 것을 개인이 소유함으로써 발생한다. 그러므로 개인의 부를 국가에 환원하는 것은 공평한 것이다. 상속인들이 그들의 선조의 재산에 대하여 상속받을 권리는 그들 자신의 노력에 의하여 얻은 권리가 아니기 때문에 재산 상속권을 제한하는 것이 상속인들에게 불공정한 것이 될 수 없다. 재산 상속권을 제한하는데 실패하는 것이 오히려 기회균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 국민의 이상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그리고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부를 축적하는 것은 그들의 상속인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부를 축적하기 위한 노력의 성취감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속세 과세는 여러 가지 과세형태 중에서 가장 현명한 것이다. 그리고 아들에게 거대한 부를 상속해 주는 부모는 아들의 재능을 말살하며, 많은 부를 상속해 주지 않았을 때보다 그들로 하여금 쓸모없고 가치 없는 생활을 하도록 부추기는 결과가 된다.

이러한 카네기의 정신은 록펠러와 포드, 워렛 버핏과 빌 게이트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상속세의 감세 정책에 대하여 워렛 버핏과 빌 게이츠가 앞장서서 반대한 것은 우리 실정과 너무나 대조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워렛 버핏은 빌 게이츠가 자신보다는 돈을 더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그의 재산의 일부를 자신이 설립한 재단이 아닌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것을 보면 미국의 부호들이 더없이 존경스럽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정신을 가진 부자가 있다면 존경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실정은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법인에 기부하는 형식을 취하여 상속세를 면탈하는 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법인에 재산을 기부하는 것을 출연(出捐)이라 합니다. 출연은 버린다는 뜻입니다. 출연을 했으면 자신은 물론 자신의 친인척도 그 재산에 대하여는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않아야 진정한 출연이지만 우리 실정은 법률상 명의만 비영리법인의 소유로 넘겨주고 지배권은 그대로 행사하며 이익을 취하고 있음에도 상속세는 물론 매년 납부하는 재산세도 감면받는 등 세금 회피의 수단으로 널리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도 자신의 재산을 진정으로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과 부합하는  재단이나 학교법인 또는 사회복지법인 등과 같은 비영리단체에 자기 재산을 기부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이 바로 진정한 사회 환원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어야 구원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오히려 부자는 천당에 갈 수 없다고 하므로 베드로 사도가 다시 질문을 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질문을 우리의 시각으로 바꿔보면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교회에 다녀야 합니까? ’하고 묻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면 다음에 큰 부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였던 같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내 이름 때문에 즉, 진리의 삶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하셨으므로 우리는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교회 구성원이 되기는 쉬워도 그리스도 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시겠다며 한 가지 소원만 청하라고 하면 아마 '부자 되게 하여 주십시오!' 가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원은 절대 들어주실 리 만무하다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하여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천당에 가는 소원은 들어주시지만 부자가 되어 천당에 갈 수 없는 그런 소원은 결코 들어주실 리 만무할 것 같습니다.

자기가 가진 재산을 전부 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전부를 버린다는 뜻과도 우리에게는 같은 의미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고 기도하신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처럼 매일매일 자신을 죽여 가는 것이, 예수님처럼 제 십자가에서 우리 자신을 완전히 죽이는 길만이 영생을 사는 길임을 오늘 복음을 통하여 다시 묵상해 봤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들은 부자가 되기를 소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생을 사는 것보다 이 땅에서 부자로 사는 것을 더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들이기에 주님의 가르침도 귀에 들어 올 리 만무합니다.
이런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깨우침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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