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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8 조회수1,01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Everyone who has given up houses or brothers or sisters
or father or mother or children or lands
for the sake of my name will receive a hundred times more,
and will inherit eternal life.
(Mt.19.29)
 
 
제1독서 판관 6,11-24ㄱ
복음 마태오 19,23-30
 
 
미국에 윌리엄 허스트라는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인생의 목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그는 진귀한 골동품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가서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골동품은 온 집에 가득 쌓였지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유럽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가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저것을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유럽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골동품인 도자기를 찾았지요. 그러나 몇 달 동안을 헤매었어도 그 도자기의 행방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도자기가 어떤 미국인에게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도자기를 구입한 미국인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구입했는지 알아보겠다고 그 미국인의 이름을 물어보았고, 그 미국인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미국인의 이름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골동품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기가 갖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골동품을 사서 쌓아 놓기만 했지 그 하나하나의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렇지 않을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은총을 주셨습니다. 그 은총으로 인해 우리들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남들보다 가지고 있지 못함에 한탄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 있습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어느 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집이 없어서 어머니와 삼남매가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너무 힘들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준 힘은 삼남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고 이 삼남매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남들이 보기에 형편없어 보여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하시지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채우려는 마음 때문에 만족하며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끊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 순간 주님의 작은 사랑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희망은 늘 여기 있으며 항상 살아 있지만, 열정적으로 돌봐야만 불을 지펴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수전 쿠퍼).




할머니께 배운 행복(서수남)

40년 넘게 연예계에 종사하다 보니 인기와 함께 슬럼프도 있었습니다. 방송에 계속 나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새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있지요. 새로운 게 모두 좋은 건 아니지만 새것은 오래된 것보다 관심과 선택을 많이 받습니다. 그건 기억할 수 없는 대세지요.

나는 오래된 연예인입니다. 나를 오랫동안 보아 온 사람들 중에는 이제 싫증을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신인 가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등을 토닥이며 격려해 주고 싶지만 늙은 가수가 열심히 뛰는 모습은 측은해 보입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어느 날 매니저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방송에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 인터넷 공간에 선생님의 모습을 담아 보세요. 젊은 세대는 선생님을 모를 수도 있지만, 어렴풋이 아는 사람들에게라도 선생님을 보여 주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 ‘서수남 My Life'라는 블로그를 마련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날이 갈수록 방문객이 늘고 많은 팬도 만나 보람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떤 사진을 찍고 어떤 내용을 담을까 고민했습니다. 하루 종일 그 일만 해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일한다는 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지. 그렇게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나는 변화했습니다.

내 블로그에는 93세의 김정연 할머니의 사연이 올려져 있습니다. 개성에서 결혼해 아들을 낳고 살다가 한국전쟁 때 이산가족이 되어 평생을 혼자 살아오신 분입니다. 금촌 시장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 2,300만 원을 사후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자로서 혼자 살며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할머니는 젊은이들에게 학비도 대 주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늘 도움을 주며 살아오셨습니다. 비록 노점에서 장사를 하시지만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는 할머니를 보며 얼굴 들기가 부끄러웠습니다. 돈이 많아야 된다고, 이름과 명예를 남겨야 된다고 정신없이 살아온 욕심 많은 내 모습이 창피했습니다. 그리고 행복은 결코 돈과 명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베풀며 느끼는 기쁨 속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난하지만 바르게 살다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값진 건강의 축복이 주어진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Nikos Ignatiadis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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