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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 8.·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8 조회수36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18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판관6,11-24ㄱ 마태19,23-30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1독서 판관기에 숨겨진 보물 같은 말씀입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역시 오늘 복음 안에 숨겨져 있는 보물 같은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때
모든 것이 가능한 은총의 기적이요 영적 부요의 삶입니다.
 
수도원을 방문하는 이들 중 간혹
수도원 주변을 둘러보며 건네는 말입니다.
“수도원이 참 부자네요.”
그러면 저는 지체 없이 대답합니다.
“하느님이 부자이십니다.
  저희 수도자는 하느님 집의 관리인일 뿐입니다.
  수도자를 보십시오. 어디 부자 집 아들같이 보입니까?”

대답하면 다들 빙그레 웃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수도원은 하느님의 부요함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처럼 세상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는 수도원입니다.
 
세상에서 최고 부자이신 하느님은 언제나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습니다.
 
복음 화답송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2코린8,9참조).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해 가난해지심으로
우리 모두는 그분의 가난으로 영적부자 되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활짝 열려있는 하느님 부자와는 달리
세상 부자들은 대부분 닫혀있고 인색하고 교만합니다.
 
가난한 사람들 간의 골이 깊어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수도원에는 가끔 행려자들에 도움을 청하러 오지만
대부분 밖의 부자 집들은 철통같은 경비로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일 여기 수도원이 어느 부자의 개인 소유라면
이렇게 활짝 열어놓고 살 수 있겠는지요.
 
가난한 이들 한 가운데 살며
넉넉하게 베풀고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사는 부자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행복라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나라의 구원의 문이 됩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가난한 사람들과 관련을 맺어야
건강한 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단절될 때
십중팔구 삶의 현실과 유리된, 완전히 환상 속의 헛된 삶이 되어버립니다.
 
이웃에게 철통같이 닫혀있는, 고립단절로 폐쇄된 부자의 삶이라면
바로 거기가 지옥입니다.
 
이래서 부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다시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부자들의 구원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 받을 수 있는가?”

주님의 말씀에 놀라 반응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희망적인 말씀을 주십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자도 구원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소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소유의 주인이 되어 넉넉하고 자비롭게 나누며 사는 부자들을 지칭합니다.
 
하느님 은총으로 회개하여
인색하고 탐욕스럽고 교만한 부자가 아닌
하느님을 닮아 넉넉하고 자비롭고 겸손한 마음으로
활짝 열고 사는 부자들이라면 두말 할 것 없이 구원입니다.
 
이런 부자들이라면 저절로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으니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야 절망하지 않습니다.
판관기의 보잘 것 없는 기드온을
당신의 도구로 쓰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자입니다.”

이런 약하고 보잘 것 없는,
가난하고 겸손한 기드온을 당신의 사람으로 쓰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전능이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이 한 말씀으로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라는 주님의 천사에 이어
주님께서 재차 확인하십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주님 함께 하심을 깨달아 변화될 때
넉넉하고 자비로운 부자로,
강하고 충만한 내적 힘을 지닌 영적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과 하나 되어 영적부자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 평생 모든 날,
  주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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