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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9일 야곱의 우물-복음 묵상/ 하느님의 선하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9 조회수412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선하심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그것을 받아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된다.”는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시킬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듣습니다. 그러나 꼴찌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람이 첫째가 될 때는 어떻겠습니까? 오늘 복음의 하느님 모습은 인간적인 논리를 넘어섭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올바로 살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그가 언젠가는 그 갚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신다는 것, 그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곧 구원을 주고자 하신다는 것은 쉽게 잊고 맙니다.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구절을, 200주년 성경에서는 “내가 선하다고 해서 당신의 눈길이 사나워집니까?”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선하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고자 하시는데, 선하지 못한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눈길이 악해진다는 것입니다. 복음 곳곳에서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받아주고 인내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과 너그러우심을 받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꼴찌였던 사람에게 선하신 하느님께서 구원을 베푸시면, 그는 첫째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첫째였던 사람이 이런 하느님의 선하심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그의 눈길이 악해진다면, 그는 꼴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따랐던 세리와 창녀들을 무시했던 바리사이들과 똑같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이것은 예리한 칼과 같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실제 삶을 돌아보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복음을 우리의 삶과 타협시키고 예수님의 말씀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삶입니다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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