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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2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0 조회수37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또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를 혼인 잔치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늘 나라의 초대장을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기 전에 먼저 오늘 복음에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하신 말씀과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 하신 말씀은 아무리 비유라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으로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들이 여과 없이 성경에 기록된 점은 사실 우려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교훈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생각들이 알게 모르게 스며있다면 아주 위험천만이며 근본원리주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부시 같은 망나니도 생겨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서에도 기록되어 있지만 루카복음서에는 위 두 말씀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마태오복음서에는 위와 같은 말씀들이 몇 구절이 있으며 이런 점 때문에 마태오 복음서를 묵상하다보면 가끔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위 구절은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 5,45)하신 말씀과 그토록 강조하신 무한한 자비와는 너무 달라서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갖가지 이유를 들어 초대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하긴 그 좋은 평안감사도 본인이 싫다하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하느님이 차려놓은 진수성찬을 대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를 거절할 사람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를 모르기 때문에 이를 알려주려고 예수님은 단 하루도 편안히 쉴 날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만 알고 있고 중요한 사실은 잊고 있는 듯합니다. 초대를 받았다고 좋아할 것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 초대에 참석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초대를 받았다고 좋아하는 것은 아직 세상 경험이 없는 어린 아이들이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며, 초대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참석할 수 있는가를 지각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도 위와 같다 할 것입니다. 초대받았다고 철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아하며 우리들만 초대받았다고 무지를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혼인잔치에 참석하기 위하여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어떤 옷을 입고 참석하고 교통편은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미리미리 준비하는데 있으며 우리만 초대받았다고 믿는 그런 신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초청자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만 초대했다고 믿는 것은 결혼식 청첩장을 자기만 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은 경우라 할 것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초대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며 이런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알려주는 것이 바로 우리 교회의 가르침이 되어야 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들은 이미 교통편까지 자세히 확인해 두었고 결혼 예물도 알아서 다 준비를 해 두었다가 결혼식에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결혼식장에 참석함에 있어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말씀들입니다.

하느님은 결혼식 장소와 시간 그리고 교통편까지 자세하게 기록하여 청첩장을 모두에게 보냈습니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혼인잔치 초대장을 받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우리의 결혼식 초대장과 결부시켜 묵상해 봤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저희를 하늘 나라의 혼인잔치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혼인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초대 말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나 혼인잔치에 참석하러 가는 길을 눈 먼 이가 잘못 인도할까 겁이 나서
바른 길을 오늘도 익히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그 길을 성령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시옵길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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