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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0 조회수1,008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Many are invited, but few are chosen.
(Mt.22.14)
 
 
제1독서 판관 11,29-39ㄱ
복음 마태오 22,1-14
 
 
먼저 공지사항 하나 말씀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사제수요모임 장학회 MT를 다녀옵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MT이고, 제가 이곳 장학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자리이기에 피할 수가 없네요. 따라서 내일과 내일 모레(21, 22일)에는 새벽 묵상글과 방송을 올려드릴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럼 저 잘 다녀올께요. 주일에 뵙겠습니다.

요즘 길을 가다보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그런데 그들의 복장을 보면, 쫙 달라붙는 것은 물론 그렇게 화려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복장을 저 역시도 똑같이 하고 있지요. 이런 저를 보시고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은 제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민망하지 않습니까? 옷이 화려한 것은 둘째라고 쳐도 너무 달라붙어서 쑥쓰러우실 것 같아요.”

하긴 저 역시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할 때는 이러한 옷을 어떻게 입을까 싶었지요. 꼭 이런 옷을 입어야 자전거를 잘 타는 것도 아닐 텐데, 쑥스럽게 이런 옷을 왜 입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선수도 아닌데 헬멧과 장갑을 끼는 것도 너무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복장을 완전히 갖추고 있는 것을 보다보니 그렇지 못한 제 자신이 오히려 이상해지는 것입니다. 편안한 옷과 야구 모자를 쓰고 타는 제가 더 민망해지더군요.

결국 저 역시 쫙 달라붙고 화려한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헬멧과 장갑도 구비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화려한 옷을 입어야 하며(그래야 운전자가 자전거 타는 사람을 쉽게 발견해서 보호해 줄 수 있기 때문), 각종 안전을 위해서도 헬멧과 장갑은 필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과 장비들은 바로 편안함과 안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그러한 장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 나라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비를 갖추어야 하느님 나라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장비는 소위 사랑이라는 이름의 장비로,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대신 남들이 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장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 사랑이라는 장비가 왠지 약해 보이고, 민망하기도 해서 사람들이 멀리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랑만을 외치고 실천하는 사람, 어때요? 좀 약한 사람 같고, 바보 같아 보인다면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이 약해 보이고 민망하기도 한, 사랑의 장비 없이는 도저히 입장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점이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혼인잔치의 비유입니다. 모든 이가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세상일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혼인잔치에 오기는 했지만 예복을 갖추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랑이라는 장비를 갖추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랑 없이 들어갈 수 없는 하느님 나라이기에 결국 쫓겨나고 말지요.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돈과 명예 등은 순간에 불과한 이 세상 안에서만 필요한 것입니다. 즉,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오직 사랑만이 요구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갖추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당연한 답이 요구되는데도 이 답을 쓰기가 참 어렵지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차이는 한 사람의 결심에 달려 있다.(토미 라소다)




오늘 아침에 행복 잎을 닦았습니다(‘좋은생각’ 중에서)

오늘 아침에 행복 잎을 닦았습니다.
잎을 닦으면서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 잎을 닦을 때는 한 손으로
잎 뒤쪽을 받쳐 주어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아래쪽에 있거나
오래된 잎일수록 먼지가 많고,
위쪽에 있거나 어린 잎일수록 먼지가 적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나이가 들거나
높아질 수록 지는 짐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아주 어린 잎 외에는
모두 많은 상처를 입고 있으나 그것을
스스로 치유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지만
스스로 치유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아무리 잘 닦아도
안쪽 깊숙한 곳은 닦을 수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한꺼번에 모두 닦을 수 없습니다.
한 잎 한 잎 정성껏 닦아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큰 행복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어린 잎일 때는 머리를 들고
위로 자라지만 잎이 커질수록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춥니다.

행복한 사람은
나이가 들고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Rid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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