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덕으로 나아가는 길의 순서와 단계 세 단계로 보나벤뚜라 성인이 제시한 1) 정화의길. 2) 조명의길 3) 일치의길 이 널리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이 길은 대부분 완덕을 향해 가는 분들이 택하는 길이기에 이 길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점차 사심(邪心)과 죄악을 멀리할 수 있는 힘을 체득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고신극기(苦身克己)함으로써, 죄에 젖은 묵은 사람의 옷을 벗어 버리고, 모든 대죄를 쉽게 피할 수 있는 자제력을 키워 나가게 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의지로 범하는 소죄와 또 그런 소죄에 대한 애착심까지도 끊어 버리고 수덕의 바른 길을 걷게 하는 것이 정화의 길입니다. 즉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라는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이러한 것은 무척 고루하고 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화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덕으로 나아갈 수 없는 일입니다. 둘째 조명의 길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새로운 사람으로 재생해야 하는 것입니다. " 여러분은 옛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새 인간으로 갈아 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 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골로사이 3,10)" 조명의 길에 들어선 자의 본분은 대죄와 자유의지로 범하는 소죄, 그리고 이런 죄에 대한 애착심을 완전히 끊어 버릴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무의식중에 짖는 소죄, 충동적인 단점들 까지도 제거하고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죄와 자기 단점과의 투쟁에서 직접적인 방법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좋은데 그것은 될 수있는대로 온전히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당신의 참된 제자가 되도록 힘쓰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죄가 될만한 이유가 있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든지, 죄가 될 만한 자리가 마련되면 피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죄의 길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처음에는 안전합니다. 셋째 하느님과 일치하는 길, 즉 신비적인 원숙(圓熟)의 경지에 가까워진 자는 사도 바오로의 다음 말씀을 실현하게 됩니다."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3,20) 완덕의 정상에 오른자는 모든 죄를 멀리함은 물론 별로 크지 않은 허물이나 결점까지도 세심히 고쳐 나가며 두가지 착한 일을 할 수 있으면 그 중에서도 더욱 선한 일, 더욱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일을 택하여 실천할 만한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완덕이라는 산에서 정화의 길로서 산 입구에 도달하고 조명의 길로서 중턱에 다다르며 일치의 길을 통해 산 정상에 다다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산 입구에 다달아 지례 겁을 먹고 포기한다든지, 중턱에서 피곤하다는 핑게로 하산을 한다든지 정상근처에 갔다고 자만하여 낮잠을 잔다든지 하여 완덕이라는 산을 정복하지 못한다면 결코 완덕이라는 산을 오르지 못할 것입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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