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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1일 야곱의 우물- 마태22,34-40 묵상/ 하느님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1 조회수420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 사랑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은 거짓말이에요. 그분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면 맛볼수록 더 목이 마르거든요.” 올해 은경축을 맞으신 본당 신부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하면서도 막 연애를 시작한 청년마냥 들뜬 표정이기도 했다. “아, 나는 언제 저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으려나.” 마냥 부러웠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이 모든 것에 앞선 첫째 계명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신부님의 저 달디단 고백이 내 입에서도 터져나올 수 있을까? 너무 어려웠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느님을 붙들자. 마음속에서 그분을 알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주변의 어른들께 조언을 청하고 영성 서적들을 읽었다. 평일미사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규칙적으로 아침저녁 기도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무척 힘이 들었다. 나름 바쁘다는 핑계거리가 있었으니까. 그러던 것이 하나둘 내 삶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웃음이 거의 메말랐던 내 입가에 웃음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부님이 또 날 부추기셨다. 성경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관통하는 주제는 “하느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그것만 알아들으시면 돼요. 우리는 자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지지만 그냥 누리세요, 즐기세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흔한 말씀이었다. 당신 아들은 날 위해 목숨까지 바치시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사랑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사랑’에 관한한 어머니들은 단연 전문가 아닐까. 나는 어머니께 그 사랑에 대해 여쭈었다. “하느님을 알게 해주신 것, 믿게 해주신 것 그게 다 날 사랑하셔서가 아니야?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하느님 사랑하는 방법이겠지. 자연이나 사람이나 모두를.” 그 대답이 얼마나 즉각적으로 나오는지 나는 놀랐다. 엄마는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하고 계셨다. 그 사랑은 잦은 웃음과 낮은 성가의 읊조림과 너그러움으로 품어져 나온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는 진리가 여기에 있구나.
나는 요즘 걸어서 평일미사에 간다. 처음에는 운동 겸 시작한 길이었는데 요즘은 그 길을 사랑하게 되었다. 왕복 한 시간 남짓의 논두렁 길. 어느덧 나는 예수님과의 데이트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즐기게 된 것이다. 하늘과 들꽃과 풀벌레, 그리고 쑥쑥 커가는 벼들과 소나무 숲. 모든 게 우리 둘의 만남을 위해 완벽하다. 볼수록 더 보고 싶은 당신, 고맙습니다. 요즘은 그저 그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기쁘다.
한은주(수원교구 안중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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