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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3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4 조회수3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5-51

그때에 45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말하였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46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이어서 오늘 복음이 선정된 것 같습니다. 공관복음서의 열 두 제자 중에서 다른 기록이 전혀 없는 제자는 바르톨로메오 사도입니다. 나타나엘은 공관 복음서에는 전혀 언급된 적이 없지만 오늘 복음처럼 요한 1장에 등장하여 예수님으로 부터 칭찬도 받고 승천하는 마지막 장면에도 등장하고 있으므로 중요한 제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나타나엘과 오늘 축일을 맞이하신 바르톨로메오와 동일한 인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필립보와 나타나엘의 대화에서 엿 볼 수 있는 것은 유대인들은 지금 우리보다 더한 지역차별이 있었던 같습니다. 솔로몬 사후에 남북 이스라엘왕국으로 분열되었고 북 이스라엘왕국인 갈릴래아와 사마리아는 앗시리아에 멸망되어 이방인과 통혼하여 이방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므로 남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사람들로 부터 괄시를 받은 것은 물론 갈릴래아 사람들 스스로 이를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예수님은 이런 잘못된 정서가 짙게 깔린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점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 인식되어 대대로 이어온 생각들은 고정관념이 되어 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하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가르침인 듯합니다. 우리에게도 나타나엘처럼 무수히 많은 잘못된 정보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이미 고정관념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변화를 바랄 수 없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기득권 지배세력은 대대로 지배세력이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타성에 젖어 스스로 피지배계층으로 전락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음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하고 그 본보기가 나타나엘의 오늘 모습입니다. 나타나엘은 잘못된 정보에 의하여 갈릴래아 출신의 예수님을 받아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예수님을 찾아뵙고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완고해 지는 것처럼 어느 사회나 오래된 관습이나 전통은 이를 변화시키기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은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 전통이라고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사라져야 할 잘못된 관습과 전통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잘못된 전통마저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새로운 가치관의 태동을 억제한다면 이는 불행이 아닐 수 없으며 이에 항거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대화를 요한 1장에 기록한 점은 이런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로 이후 전개되는 복음 말씀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타나엘이 당신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나타나엘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진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당신에게 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만이 변화를 수용할 수 있고 거짓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우리 삶이 더 풍요로운 삶이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늘 이런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하며 이를 耳順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순은커녕 더 완고해 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뵙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하는 이런 유연한 자세를 가진 나타나엘은 당연히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을 수용하여 진리를 깨달게 될 것이며, 진리를 깨달게 될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는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로 표현한 것으로, 또 '하늘이 열리고' 하신 이 말씀은 開天을 뜻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가르침을 수용하여 새로운 나라인 하느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우리도 바위처럼 단단한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하지만 이를 타파하지 못하면 복음을 수용하지 못하여 하느님의 나라는 여전히 요원할 것입니다. 전통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변화를 거부하며 진실을 확인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들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며, 참 신앙생활을 위해서도 우리 자신부터 고정관점에 사로잡히지 말고 언제나 유연한 사고를 가져함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당신을 확인하려고 오는 나타나엘의 자세를 높이 사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모든 것을 확인하여 잘못된 것은 바로 시정하는 그런 유연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바르게 알아듣는 마음의 귀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도, 우리 교회도 늘 이런 마음의 귀가 열려 있도록
성령님의 가르침으로 깨우쳐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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