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샘물을 마시며 / 조용순
목이 말라 바삭바삭 타들어가는 날
당신이 오시어 깊고 깊은 샘을 파시더니
맑은 물이 퐁퐁 솟아나게 합니다
가슴에 상처도
슬픈 비애도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시고
갈증으로 타들어가는 입술을 축여주십니다
나의 사랑이여
당신이 주시는 사랑을 늘 받기만 하고
아무것도 드리지 못하는 이기가
뾰족하게 서 있기만 한데
당신은 그 모두도 감싸 안으며
오늘도 해와 달과 별을 바라보게 하시고
맑은 은혜의 샘가로 인도하십니다
그런 당신 앞에 엎드려
마음 문 활짝 열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파 놓으신 이 샘가에
언제나 맑은 은혜의 샘물이 넘치어
목마른 이들이 찾아와 시원하게 마시고
영혼이 맑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