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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33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7 조회수4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성녀 모니카 기념일]

<준비하고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42-5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2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45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49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5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깨어 있기 위해서'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두 가지 관점에서 알려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왜 깨어 있어야 할까요? 첫째는 남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도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깨어 있어야 하고, 둘째는 깨달음을 통하여 불필요한 수고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우리의 보통 생각과 오늘 복음으로 알려주신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깨어 있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하여 알려주신 이유를 보면 첫째는 도둑이 들어와서 물건을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둘째는 사람의 아들이 언제 올지 모르므로 깨어 있어야 주님을 영접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도둑들은 옛날과 달라서 야밤에 몰래 들어와서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밝은 대낮에 들어와서 주인이 보는 앞에서 훔쳐가고 있지만 주인은 그자가 도둑이고 또 자기 물건이 도둑맞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체 도둑맞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땅 투기꾼들은 우리의 생명과 같은 돈을 도둑질해가고 있지만 우리는 도둑맞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국제 금융사기단들은 각종 금융파생상품을 개발하여 우리의 피와 땀의 결실을 도둑질 해가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계속하여 당하고만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경우를 무수히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도 우리가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도둑맞고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우리는 위선자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양의 탈을 쓴 도둑놈들에게 도둑맞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자들이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더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 온갖 선전도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선전도구를 더 강화하려고 하므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깨어 있어라 하신 첫 말씀은 민중들 위에 군림하며 민중들의 재산을 도둑질 해가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속지 말라는 뜻입니다. 위선자에게 속아 넘어가기 때문에 위선자가 생겨나는 것이므로 위선자를 도태시키는 방법은 우리가 깨어 있으면 해결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깨어 있어라' 하신 말씀은 우리 교회는 양심의 소리로 잠자는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는 말씀이므로 우리 교회는 오늘 복음의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역사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교회가 앞장서 민중들을 깨어나지 못하게 하여 민중들 위에 군림하였으므로 이를 반성하는 의미에서도 이제라도 양심의 소리로 잠자는 사람들을 깨워야 할 것입니다.

깨어 있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로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서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잠자는 사람은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깨어 있는 사람만이 주님을 영접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반드시 오시지만 잠자는 사람은 영접하지 못하고 깨어 있는 사람만 영접할 수 있다는 말씀이므로 주님은 우리가 깨어 있기만 하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깨어 있기만 하면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심에도 우리는 언제까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기도만 해야 하나요?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서 깨어 있다는 것은 허황된 꿈과 악몽의 괴로움에서 깨어났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허황된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하고, 악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허황된 꿈은 기복적 믿음입니다. 이런 기복적 믿음을 이용하여 하느님에게, 부처님에게 빌면 복을 내려 준다고 조장하는 것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또는 깨어 있는 사람마저 잠들게 하여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반종교적인 행위라 할 것입니다.

일부 이런 모습 때문에 참된 종교인들까지 지탄을 받고 있으며 바른 종교라면, 바른 종교인이라면 복은 비는 것이 아니라 복은 스스로가 쌓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쳐 줘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앙인에게 있어서 복은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그런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참된 가치들을 많이 간직하는 것으로 善業을 많이 쌓아 善果를 많이 얻는 것이 우리들이 받을 축복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깨어나 있어야 하며, 우리가 고통을 받는 것은 주님이신 영원한 것을 추구하지 않고 곧 사라질 물거품과 같은 것을 추구하여 물거품이 사라진 것을 보고 대부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불가에서는 轉倒夢想이라 하며 전도몽상에서 벗어나야 구경열반에 이를 수 있다 하였으며 구경열반은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을 위선자들에게 속아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의 참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도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으로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나가고 우리의 참된 소망을 이루는 것이 주님을 영접하는 길이라는 것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도둑들에게 우리들의 소중한 것들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서,
또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서 늘 깨어 있어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무지몽매하여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이런 저희를 양심의 소리로 그만 잠에서 깨어 날 수 있도록
저희와 저희 교회에 양심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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