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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령충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8 조회수1,235 추천수16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 성령충만!

 

 

 

운전을 하신 분들은 가끔 기름이 떨어져 가는데 주유소를 찾을 수 없어 안타까운 경험을 한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제가 처음 차를 샀을 때, 서울에 급한 일이 있어 기름을 넣지 못하고 빨간 연료 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한참을 다녔습니다. 일을 마치고 서울이니 주유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찾았지만 시내에선 좀처럼 찾기 어려웠고 더군다나 차가 많이 막혀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멈추어 있을 때는 아예 시동을 꺼 놓고 있었습니다. 차가 길 한가운데 멈추어 서서 발생하는 문제도 작지 않지만 기름이 다 떨어져버리면 차의 엔진에도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슴 조렸던 생각이 납니다. 다행히 가까운 곳을 찾아 기름을 가득 채우니 마음이 다 든든하였습니다. 가끔은 주유소에 갈 시간도 부족할 때가 있으니 항상 차의 기름을 충분히 넣어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주유램프가 들어오기 전에 기름을 채워 넣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유학 나와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차로 주행을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돌아올 때 연료를 확인해보니 거의 가득이었습니다. 저는 이정도면 로마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함께 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신학적인 이야기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주고받다가 무심코 연료게이지를 보았는데 빨간 불이 들어와 있고 연료는 거의 바닥인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얼마 전에 주유소를 지나쳤고 또 남은 주유소도 그 연료로는 도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전화로 도움을 청했습니다. 레커차가 오더니 기름 조금 넣어주고 우리나라 돈으로 30만 원가량을 받아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아~ 이게 미련한 처녀들이 졸다가 기름이 부족해 끝까지 못가는 경우구나!”

 

오늘 복음은 종말에 관한 것입니다. 종말에 등잔 기름을 충분히 준비해 주었던 처녀들은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그렇지 못하고 기름이 없는 처녀들은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랑은 언제 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언제 오더라도 반가이 맞이할 수 있도록 불 켜진 등잔을 들고 있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것들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신랑이 오는 때에 보니 자신의 등잔이 꺼져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구원되기 위해 가장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항상 기름을 충분히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비유 말씀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름이 무엇이냐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기름을 지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혼인하기 위해서 사제가 필요합니다. 사제를 통하여 하느님께 혼인서약을 하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께서도 한 몸이 되시기 위해 성령님이 필요하신 것처럼 모든 하나 되는 것은 하느님 ‘삼위일체’의 모델을 따릅니다. 하찮은 꽃들도 서로 수정이 되기 위해서는 꽃가루를 날라주는 벌이나 바람이 필요하듯이 둘만의 힘으로 하나가 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하고 유일한 신랑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서 천상예루살렘, 즉 교회와 혼인을 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신랑은 준비되었지만 신부 측에서 준비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기름’이신 성령님입니다. 인간의 기름통이 원죄와 본죄로 깨어져 기름을 주어봐야 소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으로 피를 흘려 인간의 깨어진 상처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성령을 부어주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의 의미이고 그 피와 물로서 아담의 옆구리에서 하와가 나왔듯이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그 분과 한 몸이 될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세례 때 먼저 물로 씻고 다음에 크리스마 성유를 바르는 것은, 항상 씻는 것이 먼저고 그래야 성령님이 오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도 물에 들어갔다 나온 다음에 성령님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셨습니다.

 

문제는 그리스도의 피로 인간의 깨어진 곳이 정화되고 치료되어 기름이 새지 않는다고 하여도 기름을 꾸준히 채워 넣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 소진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한 번 기름을 넣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가 움직이는 동안은 끊임없이 주유소로 가야하는 것처럼, 세례를 받은 우리들도 기도를 멈추지 않아야 오늘의 미련한 처녀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아침, 저녁 기도나 삼종기도와 같이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기도들을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름이 다 떨어져가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성령님의 9가지 열매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이 줄어들고 사람이 미워지려 한다면, ‘기쁨’이 줄어들고 우울해 지려 한다면, ‘평화’가 깨어지고 초조해지거나 걱정 불안 두려움이 커진다면, ‘절제’가 안 된다면, ‘화’를 참지 못하게 된다면 등으로 자신의 기름 정도를 체크 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님이 모든 에너지를 주시는 분이기에 에너지가 떨어진다고 느끼면 기도해야 하는 때인 것입니다.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성령님의 열매가 맺어지지 않는 사람은 먼저 그릇의 깨어진 곳이 없는지 살펴야합니다. 적어도 대죄가 없는 은총지위에 있어야 기름이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성령 충만’으로 살아가야합니다. 성령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시기 때문에 ‘말씀과 성체’를 가까이 하면 됩니다.

오늘 축일을 맞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십시오, 즉 먼저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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