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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말씀의 권위와 힘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1 조회수1,110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2 주간 화요일 - 말씀의 권위와 힘

 

 

 

제가 한 선교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데 그 소재를 얻기 위해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평신도로서 목사님 4분을 세례 받게 하신 것을 비롯하여 일 년에 적어도 10분 이상은 선교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그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분은 다소 김빠지는 대답을 하셨습니다.

“전 성당 나오라고 안 그럽니다. 그것이 강요해서 되는 일인가요? 그냥 식사 전후에 성호경을 정성스럽게 긋고 기도한 것뿐입니다. 그러면 함께 있던 사람들 중에서 세례를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느냐고 저를 찾아옵니다. 그러면 교리에 인도해 주고 도와 줄 뿐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출신 본당 선교 왕이 생각났습니다. 그 분은 옷가게를 하시는데 들어오는 손님마다 “찬미 예수님!”하고 인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것뿐인데도 어떤 때는 일 년에 40분이나 선교를 하셨습니다. 다만 자신이 가톨릭교회의 신앙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내는 것뿐인데, 천주교에 관심이 있어도 기회가 없던 사람들에게 좋은 연결 고리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 단순한 ‘성호경’과 ‘찬미예수님!’이라고 인사하는 것이 그렇게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그 단순함 안에, 누구와 함께 있건 자랑스럽게 “성호”를 그을 수 있는 당당함, 또 기분 나빠서 옷을 사지 않고 나가건 말건, “찬미 예수님!”이라고 인사할 수 있는 믿음이 보통사람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 말의 힘은 다 같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로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러나 아무나 마귀보고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소리친다고 마귀가 도망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말이라도 예수님의 말씀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고 그만큼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도 저마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하며 놀라워합니다.

선교의 열매를 많이 맺으시는 분들도 특별한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는 단순한 말이라도 그리스도의 “말씀의 권위와 힘”을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권위와 힘은 하느님에게서 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권위와 힘을 물려받는 데는 ‘믿음’만한 것이 없습니다.

 

같은 성호를 그어도 믿음으로 긋는 성호와 그냥 건성으로 하는 성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분은 성호 안에 가톨릭의 모든 신비가 다 들어있는 신앙고백이고 사람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성호를 긋지 않는 것은 하느님을 모른다고 하는 ‘배교’행위라고 말합니다. 그 분에겐 성호 긋는 것이 곧 신앙인 것입니다.

이렇게 말의 권위와 힘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신앙에 따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로만칼라를 하고 다닐 때와 하지 않고 다닐 때의 저의 마음가짐은 사뭇 다릅니다. 로만칼라를 하고 다니면 길도 함부로 못 건너고 말도 조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한 사제만 나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우리가 섬기고 있는 하느님에게까지 누를 끼치게 될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자신이 잘못 살면서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는 것은 믿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마귀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증언하지만 예수님은 그 말문을 막아버리십니다. 왜냐하면 마귀가 예수님을 위해 하는 증언은 예수님이 마귀 친구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올바로 사는 사람만이 올바른 증언을 할 수 있습니다. 말보다도 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삶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권위가 있었던 이유는 삶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고 율법 교사들의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는 그들에겐 박사 딱지만 있지 삶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말의 권위와 힘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행위로써 하느님과 일치되고 그 분으로부터 영적인 권위와 힘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변화되고 예수님의 한 마디 말씀에 마귀가 도망치는 것입니다.

정직한 부모님만이 자녀들에게 정직하라고 할 때 그 말에 힘이 있게 됩니다. 부모님이 매일 싸우면서 형제들에게 우애 있게 지내라는 말은 하나마나입니다.

권위를 위해 거만하고 무섭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권위는 내가 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는 신앙과 그것을 실천하는 삶, 그것을 통해서 주님께서 우리가 하는 말에 권위와 힘을 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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