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놀빛 석양에서 서광(瑞光)을 보네 | |||
---|---|---|---|---|
작성자지요하 | 작성일2009-09-02 | 조회수49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시】놀빛 석양에서 서광(瑞光)을 보네
어느새 가을바람 소슬 대는 9월 초하루 환갑도 못 먹고 세상 떠난 후배 장례미사를 지내며 불현듯 내 오후 산그늘에 드리워진 서광을 보았네 내 기억의 등마루에 걸려 있는 숱한 그리운 얼굴들 올해도 내가 뜨거운 마음으로 전송했던 내 삶과 함께 했던 이름들 김수환 노무현 김대중 내 사촌형님 지재하 오늘 전송하는 강 유스티노 위인에게도 범부에게도 똑같이 베풀어지는 이승의 유한함 먼저 떠나는 그들을 전송하며 나는 오로지 기도할 뿐 우리 집에 걸려 있는 노친의 놀빛 석양이 만들어 내는 무지개 우주의 조화를 보며 오로지 기도할 뿐 오늘의 내 기도들이 장차 내가 거처할 저 세상 어딘가에 어둠 내치는 작은 촛불들이 될 것을 믿으며 오로지 기도할 뿐 범부로 살다가 환갑도 못 먹고 떠나는 후배를 전송하며 덧없음과 허무의 소슬한 길목에서 불현듯 서광을 보았네 내 작은 촛불들을 존재케 하는…. 덧붙이는 글 | 또 한번 '사는 이야기'를 '시'로 적어 봅니다. 가을 기운 속에서 사무쳐지는 그리움으로…. 자주 이리하지는 않겠습니다 09.09.02 10:40 ㅣ최종 업데이트 09.09.02 10:40 놀빛 석양, 노무현, 김대중, 서광, 김수환 출처 : [시] 놀빛 석양에서 서광(瑞光)을 보네 - 오마이뉴스 ⓒ 2009 Ohmy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