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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수행자" - 9.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2 조회수51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9.9.12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티모1,15-17 루카6,43-49

                                                        
 
 
 
 
 
"영원한 수행자"
 
 


영원한 수행자로 살라고 선사된 인생입니다.
수도자들은 물론이고 모든 신자들 역시 예외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은
구차한 설명 없이 누구나 자명하게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또 나쁜 열매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나무’대신 ‘사람’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고정 불변의 것일까요?
 
문득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
너그럽고 자비로운 사람과 독하고 모진 사람 등 분명히 나눠지는 듯합니다.
 
타고나길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있다는
성선설과 성악설의 해묵은 논쟁이, 아니 영원한 논쟁이 생각납니다.
 
예능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타고 나는 사람들 같습니다.
 
하여 천품(天稟), 천성(天性), 천운(天運), 천재(天才) 같은 단어도 있고
유전 탓이냐 환경 탓이냐의 논쟁도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 마음이 변한 ‘변질’이 아닌
원래의 본마음인 ‘본질’이 들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참 어렵고 복잡한 신비의 인간입니다.
 
성경 역시 인간을 정의하는데 있어
‘하느님의 모상’ 이라 정의하는 긍정적 측면과
‘타고 나길 악하기 때문’이라 정의하는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결론하여 완전한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고
다만 선악이 공존하는 가능성의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숙명론에서 벗어나
선사된 시공 안에서 위대한 자유를 펼쳐갈 수 있는 인생의 장이 열립니다.
 
바로 여기서 절실히 부각되는 게 수행의 필요성입니다.
 
영원한 수행자로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좋은 사람으로 변모해가기 때문입니다.
 
흔히 나이 사십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
주어진 수행에 충실했는지 자문해 보라는 말입니다.
 
어느 수도승이 마더 데레사 성녀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세상을 도울 수 있을까요?”
성녀의 본질을 꿰뚫는 짦은 대답이 평생 화두로 삼을 만합니다.
“참으로 좋은 수도승이 되십시오(Be a really good monk).”

저절로 타고난 좋은 수도승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부단한 수행 과정을 통해 좋은 수도승이,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이요, 사실 이 일보다 더 중요하고 큰일도 없을 것입니다.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듯이
노력하지 않고 큰 위업을 이룬 천재들 하나도 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이 단연코 강조하는바 실행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 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 있어
마침내 좋은 사람이 되고 반석 위에 인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좋은 모범인 사도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부단한 수행의 노력의 열매가
 ‘하느님의 작품’인 참 좋은 사람, 사도 바오로임을 깨닫습니다.
 
깨달음을 통한 변화와 치유, 자유입니다.
 
끊임없이 말씀을 듣고 실행할 때 깨달음이요,
이런 깨달음을 통해 좋은 사람, 거룩한 사람으로
성숙, 성장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 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 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좋은 환경도
부단한 수행의 노력으로 기초를 튼튼히 하지 않으면
결국 그 인생 맨 땅위에 집짓기로 끝나버립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좋은 사람, 거룩한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시고
튼튼한 인생 집의 기초를 마련해 주십니다.
 
영원한 임금이시며,
불사불멸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한분뿐이신 하느님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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