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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4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4 조회수50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칙령에 의하여 공인되었으며 태양신을 믿는 이교도이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우리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것은 그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며 그 후 헬레나 성녀는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고난의 십자가 길을 복원하였고 성묘교회를 건설하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의 심벌이 물고기에서 십자가로 통일된 것도 대략 이때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양(顯揚)은 높이 들어 올려져서 그 모습이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매스컴을 이용하고 있고 상대편을 폄하하여 자신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언론 등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언론을 장악하려고 우리 국회도 언론관계법으로 그 난리를 친 것 같습니다. 하늘의 별이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것은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며 빛이 함지 속에 갇혀있다면 빛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기 때문에 그 빛으로 우리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하늘의 별처럼 높이 들어 올려져야 합니다. 당시의 상황에서 율법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민중들에게 '사람을 위해서 율법이 있는 것이지 율법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하느님의 뜻을 알리는 길은 사실상 봉쇄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의 뜻을 민중들에게 선포하는 길은 당신이 높이 들어 올려져야 하므로 예수님께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십자가에 높이 들어 올려지는 길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모세가 구리 뱀을 높이 들어 올린 사실을 예를 들어서 니코데모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구리 뱀을 높이 들어 올린 사실을 우리는 성경속의 기적이나 이적으로 또는 하느님의 권능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예수님은 이미 이런 차원을 넘어서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의 계시를 전부 깨달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교의 이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러한 성경의 계시를 정확이 터득하셨기 때문이며 성경을 관습적으로, 율법적으로 받아드렸으면 한낱 이름 없는 랍비로서 그 생을 마감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짧은 복음에 속하지만 우리 그리스도교가 태생된 이유를 함축하고 있는 복음입니다. 모세가 구리 뱀을 높이 들어 올려서 땅의 뱀을 몰아낸 것은 땅의 불의한 세력을 물리친 것을 상징하고 있으며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되어 높이 들어 올려져서 땅의 불의한 사람들을 물리치려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불의한 자들을 '독사의 자식'으로 표현한 것은 모세의 구리 뱀과 관련된 민수기의 구절(21,4-9)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오늘 말씀의 의미를 당대의 양심적인 유대 지도자인 니코데모는 어렴풋이 이해하였을 것이며 그 외의 사람은 예수님의 이런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흙에서 태어났으므로 한줌의 재가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므로 하늘에서 내려온 이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이'를 설명하는 말씀은 바로 '사람의 아들'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와 '사람의 아들'은 동의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람의 아들'이 되기 위해서는 땅에서 태어난 나를 죽이고 '하늘에서 내려온 이'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요한 3,10)는 심한 꾸지람을 받을 것입니다. 이를 지금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이런 것도 모르고 '천당과 지옥'으로 민중들을 잘못 가르치고 있으며 또 교회를 찾는 지금 우리들에게는 이런 것도 모르고 나를 믿고 있느냐? 고 꾸지람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는 바로 천명을 받은 사람입니다. 천명은 하느님의 뜻을 모두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뜻을 모두 깨달아야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天命사상이 우리 동양에서는 불행하게도 왕조의 정통성의 근거로 변질되었고 서양에서는 하느님의 대리자로 우리 교회가 태생되었지만 중세 교회의 역사를 생각하면 우리 교회역시 민중들을 지배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이 말씀은 예수님만이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깨달았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세의 구리 뱀에 관한 성경 말씀을 예수님만이 제대로 이해하였듯이 우리 인류는 이천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예수님의 이런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당시 민중들은 메시아는 힘으로, 무력으로 민중들을 구원할 것을 믿고 있었으나 이런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신 말씀이 바로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 말씀에서 주목할 점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하신 말씀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하려 오신 것이며 죽어서 천당에 가서 구원받도록 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진리의 빛으로 오셨기 때문에 진리의 삶을 통해서만이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있는 것이며 진리의 삶을 통하지 않고 잘못된 믿음으로 우리가 구원 받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교에서 배척당하신 것은 이런 보편적인 진리의 말씀이 그들의 오랜 관습의 특수성 때문에, 율법의 특수성 때문에 수용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보편성은 늘 특수성에 의해 배척당하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며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위대한 구원자이신 아니 전 인류의 영원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며 이런 유사한 역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분단의 특수성 때문에, 보편성을 추구하는 우리 교회에서도 교리의 특수성 때문에 여전히 진행 중임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모세의 놋뱀을 의미를 저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이 세상을, 온 인류를 진리의 삶을 통하여 구원하기 위해서
불의한 자들에 의해, 위선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높이 들어 올려져야 한다는
자기 희생의 숭고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저희와 우리 교회도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위선자들에게 비굴하지 않도록
또한 자기 희생의 숭고한 가르침에 따라 언제나 경천애인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을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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