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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워가는 인생" - 9.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5 조회수49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15 화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히브5,7-9 요한19,25-27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워가는 인생"
 
 


불교에서는 괴로움이 많은 세상을 바다에 비유하여
고해(苦海) 인생이라 부릅니다.
 
또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네 가지 고통인 사고(四苦)를 말하기도 합니다.
 
삶 자체가 늙어간다는 자체가 병 자체가 죽음 자체가 고통이요,
온통 고통에 에워싸여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전생의 원수가 부부로 만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부부생활 역시 고통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반면 아들은 전생의 애인이라는 재미있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성모님의 전생에 애인(?)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잘 아시는 시편 한 구절도 생각이 납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이어 계속되는 공감이 가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고생하는 그 날 수만큼,
  어려움을 당하는 햇수만큼 즐거움을 누리게 하소서.”

그러나
이런 근심, 걱정, 슬픔, 고통, 어려움 등의 시간을
다 빼버리고 나면
실상 행복했던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고통과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문제입니다.
 
이 고난을 구원의 계기로 삼아 타개해나가는 게 삶의 지혜입니다.
 
고통을 피할수록 두려움과 불안은 증폭되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를 위해 간절하고 끊임없는 기도가 절대적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습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온실 같은 순탄한 환경 속에서 고통 없이 살다간 성인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성인들은 일상의 크고 작은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기도로 승화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쁘게,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결코 고난의 환경에 압도되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고난들을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에 합류시키는 것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고난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순종을 배워갈 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주님과의 일치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평생 고난을 겪어가면서 순종을 배워가는
‘주님의 학교’ 같습니다.

십자가의 수난을 통한 부활의 영광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의 한 가운데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복음의 장면처럼,
예수님의 십자가아래 성모님이 계시고
성모님 곁에 주님의 애제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님의 애제자는 믿는 우리 모두를 상징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고난 중에 있는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또 우리 곁에 계신 성모님께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딸)입니다.”
혼자 겪는 고난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성모님과 함께 겪는 고난이라는 믿음이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과 더불어
성모님과의 깊은 연대감이 고난을 겪어낼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서
성모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을
주님은 생명과 사랑의 은총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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