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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7 조회수94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Lk.7.50)
 
 
제1독서 티모테오 1서 4,12-16
복음 루카 7,36-50
 
 
제가 고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조금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지요. 제 친구는 인상을 쓰고 있는 제가 안 되어 보였는지 장난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분이 너무나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냈지요. 그 친구도 갑작스러운 저의 반응에 무척 기분이 안 좋아졌나 봅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냉랭한 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는데 말이지요.

생각해보니 내 자신에게 더 큰 잘못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평소에 저는 더 심한 장난도 그 친구에게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청한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지요. 아무튼 고해성사를 본 뒤, 그 친구에게 가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 당시의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그러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 친구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면서 “됐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당연히 용서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예전과 같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지요. 그리고 이 친구와는 졸업할 때까지 이야기하지 않고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때 저는 느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인지를……. 하지만 용서하지 못했던 그 친구 역시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용서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며, 무조건 용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편하게 이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어떤 조건도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조건을 답니다. 저 사람에게 진심이 보여야 용서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에게 어떤 이득을 주어야만 용서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그러나 용서는 이러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해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용서해주신 이 여인의 죄는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았던 죄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는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하고 속으로 말합니다. 바로 용서할 수 없는 여인이라는 것이지요.

이 여인은 깨닫습니다. 이 분은 내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죄를 가지고 있다 해도 용서해주신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믿음을 갖고서 눈물을 흘리며 최고의 사랑을 예수님께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지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께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해주십니다. 그렇다면 그 용서를 받고 있는 나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나요? 또한 받은 용서를 기억하면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고 있나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용서는 무조건 이루어져야하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고귀한 것이다. 일생동안 사랑을 지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발타자르 그라시안)




누구에게든 마지막 말은 하지마라(‘좋은 생각’ 중에서)

친구에게든 누구에게든
마지막 말은 하지 마라
사람이란 나중 일을 알 수 없는 법이라서
그게 진짜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

다시는 안 놀아
다시는 안 볼 거야 같은 말은
정말 마지막에만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번 뱉은 말을
어기게 되면 거짓말이 되고
결국 실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젠 끝이다 마지막이다 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요
그때는 잘 해 봅시다 라고 말하면 더 좋다

그건 아니야, 네가 틀렸어! 보다는
그 말도 맞을 수 있겠다
한번 생각해 보자 라는 말이 좋다
 

 
 
Andre Gagnon -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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