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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5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7 조회수378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50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 향유를 발라드리는 도유(塗油)사화입니다. 참고로 도유사화는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지만 그 내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서에서는 어느 바리사이의 집에서 어느 여자 죄인이,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나병환자인 시몬의 집에서 어느 여인이, 요한 복음서에서는 나자로의 집에서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발라드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타 복음서에서는 예루살렘 인근의 베타니아에서 기름부음을 받고 있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갈릴래아의 나인마을에서 기름부음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4복음서의 내용은 다르지만 도유사화가 모두 기록된 것은 메시아를 상징하는 '기름부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메시아를 절실하게 기다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구원의 메시아를 학수고대하고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여인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확신하고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드리고 있으나 감히 머리에 발라드릴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한 어느 바리사이는 그만큼 재력이 있으므로, 현실에 안주하고 있으므로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는 뜻에서 또는 아직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뜻에서 그자에게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고 말씀하신 듯합니다.

오늘 죄 많은 여인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확신하고 있다는 증표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드리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구원의 메시아로 확신하는 증표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우리가 예수님을 구원의 메시아로 믿는 증표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어느 바리사이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집으로 초청하였지만 오히려 예수님께 꾸지람을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식사 대접한 사람도 꾸지람을 받고 있는데 하물며 예수님께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시기를 부탁하는 우리들은 꾸지람이 아니라 나는 너희들을 모른다고 호통을 치실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나를 구원의 메시아로 믿는다면 너희들에게 알려준 하느님의 뜻을 하나라도 더 실천하라고 호통을 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그 누가 구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올바른 믿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뜻에서“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네 믿음'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확신하고 그 여인이 보여준 행동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여인이 보여준 첫 번째 모습은 예수님께 찾아와 보여준 눈물입니다.

그 눈물은 지금까지 잘못된 삶에 대한 참회의 눈물이며, 자신의 죄를 뉘우칠 수 있도록 일깨워 준 감사의 눈물이며, 앞으로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겠다는 맹세의 눈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맹세를 실천하겠다는 증표로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발라드리고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에서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향유라 하였으며, 당시의 일 데나리온은 하루 임금이므로 삼백 데나리온은 안식일을 감안하면 1년의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이므로 우리의 연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애지중지하며 아꼈던 물건은 향유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가장 애지중지하였던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발라드린 것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을 예수님을 위해 사용하였으며 앞으로는 재물에 연연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도 이처럼 예수님을 구원의 메시아로 진정으로 믿고 있다면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예수님께 바쳐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가장 아끼는 것을 예수님께 바치고 싶어도 바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친절하게도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에게 내어줄 그런 마음의 각오가 되어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구원의 메시아로 믿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은 일깨어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게 해달고, 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켜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으며 우리가 가진 것을, 우리가 가장 아끼는 것을 불우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으나 제 자신을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여 나머지 묵상은 마침기도로 대신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였습니다.
허나 저는 제 믿음이 약해 저를 구원할 수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제게는 잘못된 믿음만 있사오니 지금이라도 잘못된 믿음을 버리고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서 올바른 믿음을 다시 가지려고 합니다.
너무 늦지 않도록 깨우침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 믿음으로 저를 구원하여‘평안히 가거라’하신 말씀처럼
남은 길을 평안히 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평안히 주님을 뵈올 수 있도록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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