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9 조회수73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19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A sower went out to sow his seed.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was trampled,
and the birds of the sky ate it up
(Lk.8.5)
 
 
제1독서 티모테오 1서 6,13-16
복음 루카 8,4-15
 
 
먼저 막스 에르만의 시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를 여러분에게 먼저 전해드립니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우리는 미래에 대해 조금도 알 수 없습니다. 지레짐작을 하지만 그 짐작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그냥 짐작에만 머물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하긴 그것이 더 정상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이 미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이 아닌, 주님께 맡겨진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행해야 할 것은 미래를 탐내는 것이 아닌, 또한 과거에 연연하는 것도 아닌, 바로 지금이라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우리들의 마음에 좋은 씨를 심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씨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의 상태입니다. 길, 바위, 가시덤불로 표현되는 마음의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씨라 할지라도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먼저 좋은 땅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 거름을 주고 땅 속에 묻혀있는 자갈도 골라내는 것처럼, 내 마음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들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바로 지금이라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주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0분 뒤의 일도 알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기억하면서, 주님이 아닌 내 자신을 드러내려는 어리석음은 이제 피해야 합니다. 대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지금 이 자리에서 실천하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이것이 미래를 가장 잘 준비하는 모습이니까요.



사람들은 비록 질그릇처럼 가난해도 참깨 같은 행복을 햇살에 턴다(이준관).




더 없이 따뜻했던 사람(‘좋은 생각’ 중에서)

주위 사람들은 그를 ‘정 많은 아저씨’라고 회고한다. 납치, 고문, 가택 연금, 사형 선고, 투옥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늘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으며 가택 연금 당할 때였다. 그가 작은아들과 일주일 동안 읽을 책을 사러 서점에 가는 길이었다. 이번에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감시를 전담하던 형사가 따라붙었다. 불청객이나 다름없을 텐데도 그의 작은아들은 형사에게 다가가 말했다.

“나이 드신 분을 이렇게 따라다니게 해서 부담이 큽니다. 어디 다방에 가서 편히 계시면 책을 산 뒤 그 다방으로 가겠습니다.”

당황스러운 제안이지만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니 형사는 그 말을 따랐다. 그러자 정말 30분 뒤 작은아들은 약속한 장소로 찾아와 구입한 책 열두 권을 내려놓으면서 한눈에 보기 쉽도록 책의 이름과 저자를 적은 쪽지를 건네주었다. 이런 부자의 행동은 오히려 형사가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게 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는 주변 사람을 시켜서 그날 누가 집에 왔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감시 요원에게 알려 주기도 했다. 혹시라도 감시 요원이 보고를 못해 윗사람에게 혼날까 봐 배려한 일이었다.

“내가 기록되고 싶은 역사의 한 페이지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얼마만큼 이룬 사람의 페이지가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느냐 하는 사람의 페이지입니다.”라고 말한 김대중 전 대통령. 그 말처럼 자신 역시 인간답게 올곧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모든 ‘인간’에 대한 예의와 평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Feel Me - 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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