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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울증과 정신(마음)분열증>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0 조회수548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울증과 정신(마음)분열증>


친한 후배가 자기 친척이 성 요한 병원 정신과에 가는데

자기는 할 일이 있고 하니 나보고 좀 가보라고 해서

아는 사람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해 놓고 세 시간 남짓 병원에 있었다.

아픈 사람은 정신병원에 갇히기가 무서워서인지

경찰과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병원 의사와 종업원들이 가까스로 환자를 입원시켰다.

내가 환자 남편더러 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내를 잘 돌보라고 부탁했다. 아내를 낫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보다도 남편과 식구라고 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애정(인권존중: 사람사랑)과 정성이라고 했다.

마음의 병이 생긴 원인이 환자 자신에게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남편이나 아내, 식구들과의 관계와

직장과 사회의 영향 때문이고,

아무렇지도 않던 사람이 그렇게 아프게 된 것이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반드시 남편과 가족과

면담을 하게 되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우리 애들 엄마가 아픈 사람들에게 안수(아픈 마음과 몸을

어루만지고 위안해 주려고 손을 얹는 행위)를 많이 하고 다니는데

나에게 하는 말이 아픈 사람들이 흔히 우울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아파서 우울증에 걸리는 수도 있겠지만

흔히 우울증에 걸려 있어서 아픈 것 같다고 한다.   

사람이 우울하거나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삶과 현재 견디고 있는 삶 사이에

틈새가 너무 벌어져 있다고 여기는 까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하게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무시당하거나

따돌림 당하거나 시달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신면에서 사회의 병리현상도 마찬가지이리라.

우리 자녀들이 입시지옥을 견디느라고

제아무리 몸살을 앓고 발버둥을 쳐도

그 가운데서 1∼5%정도만 그럴듯한 대학에 진학하고

나머지 99%∼95%는 별 수 없이 도태되고 만다.

또 온 국민이 돈을 좀 넉넉히 벌어보려 몸을 혹사시켜도

결국에는 우리 국민 가운데 1%가 전체 주식의 78%를 소유하고

10%가 부동산의 73%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 나라와 세계 속에서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리지 않고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하는 사람들뿐일까? 그렇게 미친 나라와 세계 속에서는

엘리트(1∼5%의 부자들, 특권층, 자칭 지도층, 지배층)도

참된 행복과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거짓 행복, 우쭐댐과 쾌락으로

자기 자신을 소외시키고(사람이 아닌 괴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엘리트들도 정신분열증에 걸려 있는 셈이다. 


예수님은 정신병자들에게도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으셨다 한다.

피지배층 분열증 환자들과 지배층 분열증 환자들이

모두 불하셨던 모양이다. 

이기심에 물들고 불의에 멍든 사회와 세계 속에서는

개인들도 온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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