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왜 침묵하고 계시나이까?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0 조회수923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랑하는 그대여, 아무도 그대를 젊다고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니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십시오.
내가 갈 때까지 성경 봉독과 권고와 가르침에 열중하십시오.”(1티모테오 4:12-13)
 
로이드 주드(Lloyd Judd) 박사는 암으로 죽기 전에 그의 자녀들이 나이가 들면 들을 수 있게 여러 개의 녹음 테이프를 만들었다. 한 테이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네가 물건 값을 지불하지 않고 왔다는 것을 뒤 늦게 알고 네가 잘 아는 사람이 밤새도록 너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 오르면 한 밤 중에 따뜻한 침대에서 나와 20마일을 운전하여 갈 수가 있는가? 네가 ‘예’하고 대답한다면 아버지는 네가 의학공부를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티모테오는 에페소 교회에서의 사제직을 관두려 하였지만 바오로가 말리면서 그를 도우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하여 티모테오는 바오로가 와서 그를 도와주기를 믿어 의심치 않고 손꼽아 기다렸다. 바오로도 그의 영적인 아들인 티모테오에게 주드 박사와 같은 시도를 했다. 티모테오 에게 믿음과 사랑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소설가로 평가 받고 있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17세기 초 조선 침략으로 유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종래의 정책을 바꿔 가톨릭을 박해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된 일련의 순교사화들 중, 포르투갈의 예수회가 일본의 나가사끼에 파견했던 페레이라 크리스트반 신부의 배교 사건을 다루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일본에 체류한지 33년이 되었으며 주교(主敎)라는 최고 중책을 가지고 사제와 신자들을 통솔해왔으며 대단한 존경을 받던 성직자가 ‘구멍매달기 고문’을 받고 배교(背敎)하게 되고 이 사건은 당신의 선교사들에게 큰 충격이 되었다. 제자였던 세바스티앙 로드리고 신부 일행은 대주교의 허락아래 스승인 페레이라 신부의 배교(背敎)가 진실이 아님을 직접 확인하고 페레이라 신부님과 함께 아니면 자기들끼리라도 어떻게든 일본의 천주교를 살리겠다는 목표로 험한 여정에 오른다. 일본 잠입에 성공했지만, 페레이라 신부는 더 이상 성직자가 아닌 사와노 추우안이란 일본 이름과 순교한 일본 가톨릭 신자인 처자까지 얻어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스승에 대한 실망과 일본 천주교에 대한 연민이 교차 한다.
마침내 로드리고 신부는 기지치로의 배신으로 체포되어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성화(聖畵)’를 밟으라는 강요를 받는다. 로드리고 신부는 조용히 거절한다.
하지만 그가 거절할수록, 그의 신자들은 더욱더 참혹한 고문을 받는다.
자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교우들을 보면서 신부는 고뇌에 빠진다.
배교(背敎)해서 죽어 가는 그들을 살려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신앙을 위해 그들의 처절한 죽음을 묵인해야 하는가? 어느 것이 참된 사랑인가?
고뇌의 늪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그에게 예수님의 음성이 들린다.
“밟아라. 성화를 밟아라.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존재한다. 밟는 네 발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그 아픔만으로 충분하다.”
로드리고의 말이 이어진다. 주님, 당신의 침묵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너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다.”
마침내 로드리고는 성화를 밟는다.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선택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날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다.
오늘의 독서에서 우리들이 매일 져야 하는 십자가
1.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2. 성경 봉독과 권고와 가르침에 열중하고
3.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4. 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 일에 전념하여 더욱 나아지는 모습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도록 하고
5. 자신과 자신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오 6:34)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파급효과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도 나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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